박 시장 “日 강제동원 해법 지지”…시민사회 “망언”

노준철 2023. 3. 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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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최근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안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데요,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개적으로 지지의 뜻을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새로운 강제동원 해법이 '용기 있는 결단'이라 평가했는데,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망언'이라며 규탄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 6일,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해법은 '제3자 변제' 방식.

즉, 일본 전범 기업들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직접 배상이나 사과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대신 변제하는 방안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자신의 SNS에 "새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내린 용기 있는 결단"이라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딱지가 '친일'이라는 손가락질임을 감안할 때 국익을 위해 독배를 마시는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썼습니다.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놓고 찬성과 반대, 그리고 친일파 논란이 뜨거운 시점에서 박 시장이 이례적으로 정부 해법을 공개 지지한 것.

이런 박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는 '망언'이라며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전쟁 범죄를 사죄하지도, 배상하지도 않는 가해자 일본에게 면제부를 쥐어 주면 국익이 지켜지냐며, 박형준 시장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김동윤/평화통일센터 하나 대표 : "이런 때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윤석열과 일본을 정당화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으니 이런 망언은 신종 친일파의 '커밍아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지희/강제징용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부산시민 평화훈장 추진위원회 : "정치인들의 가장 무서운 딱지라는 친일 딱지를 스스로 붙인 박형준은 부산시장 자격이 없습니다."]

박 시장의 해명을 듣겠다며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시청 출입문을 봉쇄한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습니다.

["면담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부산시는 이번 논란에 대해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박 시장이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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