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투표장 대참사..선관위도 안전은 '뒷전'

정자형 2023. 3.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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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던 순창에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투표소가 차려졌던 사고 현장은 그런데 화물차의 통행이 잦은 자재창고인데다 차량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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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던 순창에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투표소가 차려졌던 사고 현장은 그런데 화물차의 통행이 잦은 자재창고인데다 차량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관위가 주관한 이번 선거 진행의 매뉴얼에도 안전 관리에 대한 세부 지침은 없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농협 자재 창고 출입구 옆으로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주변으로 차량들이 잇달아 지나다녀 불안하던 찰나,


흰색 트럭 한 대가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덮치는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주태용 / 마을 주민] 

"안에서 사료도 실어나르고 그러니까 차가 이제 들어가 다닐 수밖에 없잖아."


자재 창고에서 사료를 구매한 70대 운전자가 투표소 옆에 있던 계산대로 차를 몰고 가던 중에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아 벌어진 일입니다.  


[정자형 기자]

"투표를 하려던 사람들은 이렇게 건물 벽에 붙어서 기다려야 했는데요. 바로 옆은 통제선도 쳐있지 않은 채 차가 오가는 주차장이었습니다." 


이처럼 위험이 도사린는 자재창고에 투표소가 차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과거 투표장으로 쓰던 곳은 인근의 초등학교나 농협 뒷편 체육관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개학했다, 체육 활동에 써야 한다는 여러 이유로 투표장이 변경된 겁니다. 


[마을 주민]

"여기는 아무래도 차가 왔다갔다 하거든 아무래도 그쪽이 낫지. 여기다 어떻게 했는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애도를 표시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오늘 신속히 유가족을 조문했습니다.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선거 관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 선관위 고위직도 문제점에 공감합니다.


[김필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들은 실제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사후적으로 경찰이나 수사 요청하는 그런 정도의 근본 규정만 있다."


실제 선거에 반영된 투표소 선정 지침을 보면 투표장과의 접근성과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있을 뿐 안전한 장소여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투표관리 지침도 '질서 유지'에 초점이 맞춰있을 뿐 차량 통제 등 안전 관리는 빠져있습니다. 


길 건너면 바로 파출소, 경찰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경찰은 선관위로부터 업무 협조를 받았지만, 투표장 안전 관리는 업무가 아니었다며 안전 관리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문경주 / 구림파출소장]

"거기를 저희들이 임의성 있게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혹여라도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가운데 고령자, 중상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수도 있는 상황, 


전국동시조합장선거라는 이름으로 선관위가 주관한 전국적인 투표였지만, '안전'은 결국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권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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