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갓길 덤프트럭 '참변' / '범퍼카' 경찰 추격전 / “제 얼굴 믿으세요” / 현대판 전기 도둑
【 기자 】 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를 살피는 사회기자M, 한범수, 정태웅입니다.
1. 갓길 ‘덤프트럭’ 참변
[정태웅] 제목만 봐도 어떤 사고였을지 느낌이 옵니다.
[한범수] 네, 오늘 새벽에 찍힌 영상 보시죠.
[정태웅] 차량에 불붙은 거죠? 소방관들이 저 정도 온 거 보면 꽤 급박한 상황 같은데요. 도로 통행도 막히고요.
[한범수] 네, 서울 영등포구 서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1톤 트럭이 갓길에 주차돼 있던 덤프트럭을 들이받았습니다. 트럭 운전자였던 44살 남성, 결국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사고가 난 차량은 불에 타고 파손돼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갓길에는 차량이 들이받았던 덤프트럭이 주차돼 있습니다."
[정태웅] 덤프트럭이 불법 주차돼 있었던 거죠?
[한범수] 맞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 신정교라는 교량 아래입니다. 밤이 되면 화물차들이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사고가 종종 난다고 합니다. 과거 영상을 찾아봤는데, 오늘 사고 말고도 두 건 더 있었네요.
[정태웅] 불법 주차로 사망사고를 유발하면, 불법 주차한 차주에게 책임을 물 수 있지 않나요?
[한범수] 맞습니다.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정태웅] 이번 사건,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일어난 인재 아닐까 싶습니다.
2. ‘범퍼카’ 경찰 추격전
[한범수] 놀이공원의 범퍼카 말하는 거죠? 보통 추격전 같아 보이진 않는데요.
[정태웅] 네, 우선 시민들의 다급한 신고 목소리부터 들어볼게요.
- 술을 먹었는지, 약을 먹었는지 경적 울리면서 중앙선 침범해서 차 다 박고 완전 위험해요.
[정태웅] 딱 봐도 다급해 보이죠. 이후 경찰이 출동해서 추격을 시작하는데, 보시죠. 차량 충격하고, 도망가다가 또 충격하고, 일반 차량도 부딪히고요. 급기야는 이렇게 버스랑 차량 사이를 충돌하며 비집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범수] 이 정도면 영화 같은데요. 범퍼카라는 말이 딱 맞네요. 어떻게 됐나요?
[정태웅] 한 포클레인 기사님이 도주로를 완전히 차단하면서 추격전은 끝이 났고요. 끝까지 내리지 않자 경찰관이 강제로 문을 부수고 인명피해 도주와 난폭운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한범수] 이번 주에 다뤘던 용감한 레미콘 기사님이랑 흡사하네요. 어차피 잡힐 거 왜 저렇게 온 동네에 피해를 끼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벌 바랍니다.
3. “제 얼굴 믿으세요”
[정태웅] 내 얼굴 봐라, 믿음 가지 않느냐, 이런 말이죠? 경험적으로 이런 사람들 더 못 믿겠던데요.
[한범수] 서울에서 택시 운영하시는 기사님 한 분도 같은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영상부터 보시죠.
▶ 인터뷰 : 택시 승객 / 택시 기사 - "제가 지금 술에 많이 취해서…. (하도 그렇게 한다고 해놓고 나 몰라라 해버리니까….) 아니에요. 저는 아니에요. 저 얼굴 보세요."
[한범수]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이고요. 현금도 카드도 없는데, 계좌 이체까지 안 된다, 그러니까 집에서 돈 가지고 오겠다, 이렇게 말하는 상황입니다. 내 얼굴 보면 믿음 가지 않느냐고 하네요.
▶ 인터뷰 : 택시 승객 / 택시 기사 - "(원래 그런 분들이 더 그래요. 그래서 그러는 거예요.) 아니야. 누가 그래요, 요즘 세상에! 갔다 올게요. 여기 계세요."
[한범수] 저래 놓고 결국 안 왔습니다. 요금 9천 원 정도 나왔는데, 그냥 날아갔습니다.
[정태웅] 어이없네요. 무임승차도 처벌할 수 있지 않나요?
[한범수]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 벌금 물어야 합니다. 상습적이거나 처음부터 지급 의사가 없었다는 게 증명돼서 고의성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정태웅] 오죽하면 기사님이 이런 영상 올리셨겠습니까. 한밤중에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기사님께 이러면 안 되겠죠.
4. 현대판 전기 도둑
[한범수] 전기를 훔쳤다는 거죠?
[정태웅] 네, 이런 식으로요.
[한범수] 일반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하듯이 전기차를 연결해놨네요. 사진으로 보니 우습기도 해요.
[정태웅] 저희가 제보받은 건인데요. 한 공용주차장에서 24시간 넘게 저렇게 충전 중이던 차량을 지나던 행인이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소희 / 인천 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 순경 - "계기판도 완충 돼 있고 곧 나타날 거 같아서 한 시간 정도 잠복을 했는데 오시더라고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플러그를 갖고 다니면서 꽂으시는 거죠."
[정태웅] 해당 남성, 경찰이 동행 요구하자 이런 것도 범죄냐며 오히려 의아해했다고 해요.
[한범수] 정식 충전소도 아니고 무단으로 저렇게 전기를 빼앗아 가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정태웅] 네, 게다가 요즘 전기세 어마어마하잖아요.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소희 / 인천 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 순경 -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신고인데, 전기세나 공과금이 많이 올라서 신고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긴 했어요."
[한범수] 범죄의 경중을 떠나서 함께 이용하는 시설에서 눈살 찌푸리는 행동 서로 하지 맙시다. 지금까지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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