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여성의 날` 지구촌 곳곳서 울려퍼진 `성평등` 함성

박영서 2023. 3.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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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벌이며 성평등, 여성 권익 신장 등을 외쳤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런던, 스페인 발렌시아, 독일 베를린,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 미국 뉴욕, 멕시코 멕시코시티, 칠레 산티아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시에서 여성의 권익을 옹호하고 유리천장 해소를 요구하는 행렬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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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칠레 산티아고에서 페미니스트 단체 회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벌이며 성평등, 여성 권익 신장 등을 외쳤습니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인권탄압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을 비판했습니다. 미국 등 미주 대륙에선 낙태권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런던, 스페인 발렌시아, 독일 베를린,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 미국 뉴욕, 멕시코 멕시코시티, 칠레 산티아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시에서 여성의 권익을 옹호하고 유리천장 해소를 요구하는 행렬이 펼쳐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여성 권익을 상징하는 보라색 티셔츠 등을 입고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연금 개혁안으로 파업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선 시위 참가자들이 시간제로 근무하는 여성에 대한 더 많은 연금을 요구했습니다. 정부의 사법 개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선 여성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인간 사슬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선 활동가들이 남녀 간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스탄불에선 집회 해산을 위해 경찰이 최루액을 분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을 위한 연대 시위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 정권의 노골적인 여성 억압 정책이 시행돼 여성은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로자 오툰바예바 유엔 아프간 지원단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의 인권과 관련해 최악으로 억압적인 국가로 전락했다"면서 "탈레반 정부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여성을 공공영역에서 몰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지탄했습니다.

이란에선 작년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이후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벌어지고 있는 최대 규모의 시위입니다. 이란 당국은 서방 등 외국 세력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며 강압 진압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선 시민들이 TV 시리즈 '핸드메이드 테일'에 나오는 하녀 복장을 하고 이란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빨간색 하녀 의상은 억압받는 여성을 상징해 여러 시위에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선 여성들이 이란 여성에 대한 지지를 보이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도 벌였습니다.

미국에선 낙태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취소 판결 이후 낙태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이날 여성의 날을 맞아 많은 여성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미국과 비슷하게 낙태권이 축소되고 있는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앞으로 몇 달 안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20년 7월 세상을 떠난 여성 인권 운동가 지젤 알리미를 추모하는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올해로 115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기리며 뉴욕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1977년 유엔이 공식 지정했습니다. 한국에선 2018년 3월 양성평등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세계 여성의 날'은 법정 기념일이 됐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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