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빌딩, 대거 새주인 찾는다

김민경 기자 2023. 3. 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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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올해 오피스를 비롯한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말까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만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기에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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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빌딩·남산스퀘어 등
올들어 다시 매각 타진 나서
얼어붙은 투심 살아날지 관심
현재 매각 진행 중인 홍대 좋은사람들 빌딩 /서울경제
[서울경제]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올해 오피스를 비롯한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말까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만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기에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동 인터파크 빌딩과 남산스퀘어 등 굵직한 매물들이 올해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거래를 철회했던 물건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총액은 약 49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서울 내 주요 오피스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자산 매입을 위해 받는 담보대출 금리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투자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고 거래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시장에는 매각을 준비하는 대기 물량이 넘치는 상황이다.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펀드 만기를 연장하며 올해로 청산이 이연된 매물들과 그간 매각이 철회됐던 물건 등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자산신탁이 보유한 삼성동 인터파크 빌딩은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남구 삼성동 157-1번지에 위치한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의 오피스다. 당초 지난해 10월 건물 매각을 추진했으나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매각을 철회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오피스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한 차례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며 “2025년까지 추가 공급되는 오피스가 없는 만큼 수요·공급 측면에서 투자에 관심을 갖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각을 연기한 남산스퀘어도 올해 시장을 다시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충무로3가 60-1에 위치한 지하 3층~지상 23층 건물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이다. 마포구 동교동 소재의 좋은사람들 빌딩(KB부동산신탁)도 매각을 앞두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최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다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겠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초 다소 진정된 금리 변동성이 다시 심화돼 투자자들이 관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국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 계획을 채권 투자로 선회하면서 드라이파우더(투자 가능 자금)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컬리어스는 “서울 오피스의 경우 수요가 안정적이고 공실률도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투자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로 자본력이 강화된 외국계 기관들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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