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상식 확인한 삼성 공채
삼성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총 1만6000명을 뽑을 예정인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삼성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청년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삼성은 지난해 2026년까지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의 공채는 기업이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삼성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은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상반기 신규 채용 일정을 잡지 못했거나 아예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청년 실업률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청년 실업률은 5~6%대지만 잠재취업가능자와 근로조건이 맞지 않아 구직활동을 지속하는 잠재구직자 등을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20%에 육박한다. 구직 청년들의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청년이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다중 채무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청년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여건으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성장해야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사실은 만고의 진리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최근 현대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공채를 실시했는데 한때 채용 사이트 서버가 마비될 만큼 취업 희망자가 몰렸다고 한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갈구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기업이 채용을 꺼리는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도 있지만 경직된 노동시장과 이중 삼중 규제로 국내 투자를 막고 있는 탓도 크다. 취업난으로 절망에 빠진 청년들을 구하려면 삼성 같은 기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 노동 개혁과 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일자리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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