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김선형의 커리어하이, 그 비결은 향상심

황민국 기자 2023. 3.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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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 돌격대장 김선형(35)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프로 데뷔 15년차가 신인들처럼 뛴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농익은 경험을 곁들여 자신의 최고점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김선형의 진가는 지난 8일 통신가 라이벌 수원 KT와 홈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31분 44초를 소화하는 메인 옵션 노릇을 한 것도 놀라운데, 33점을 쏟아내며 94-91 신승을 이끌었다.

클러치 상황에 강한 면모도 돋보였다. 전반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던 SK는 고비마다 터지는 김선형의 감각적인 골밑 돌파와 절묘한 3점슛이 폭발해 승부를 뒤집었다. KT에 86-88로 역전을 허용하자 연달아 꽂은 2개의 3점슛이 이날의 백미였다. 덕분에 SK는 남은 정규리그 8경기에 상관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SK 전희철 감독이 “정말 내가 봐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배웠으면 한다. 저 정도 위치에 오르더라도 저렇게 더 노력해서 성장하고 있지 않냐. 김선형은 나중에 은퇴해서도 일상이 곧 노력일 것”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전 감독이 칭찬할 만큼 김선형은 활약상을 나타내는 지표인 기록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어시스트 6.4개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과거 공격형 가드로 슛이 더 능숙했던 그는 패스에 눈을 뜨면서 첫 어시스트 타이틀을 기대하게 됐다. 김선형은 “아직 어시스트 1위라는 타이틀을 얻어본 적이 없는데, 시즌 막바지가 되니 욕심은 난다”고 웃었다.

그렇다고 그가 득점력이 떨어지기는커녕 역대 최고인 평균 16점(라건아 포함 국내 선수 4위)을 기록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2017년 발목이 탈골된 뒤 에이징 커브(노쇠화)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딴 판이다.

김선형이 남들이 은퇴를 고민할 나이에 성장을 갈망하는 것이 그 비결이다. 타고난 속도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배우고 동료를 살리는 법을 깨우치려고 노력했다.

전 감독은 “매 경기 본인의 최선을 쏟아낸다. 비시즌 미국 전지훈련에서 만난 스킬트레이너도 ‘눈빛부터 다르다’라고 한다”면서 “계속 미국으로 가더니 결국 플로터를 배우더라. 노래하더라도, 춤을 추더라도, 노력 자체를 많이 하는 선수다. 원래 감독으로 선수 칭찬을 안하는데 (김)선형이는 예외”라고 말했다.

멈추는 법을 모르는 김선형은 이제 12일 열리는 라이벌 안양 KGC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상대이자 설욕의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SK 관계자는 “벌써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팬들도 김선형의 복수를 기대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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