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찐거보다 더 위험해”...당뇨병 유발 가능성 높인다는 이것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3. 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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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당뇨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복부에 쌓인 지방 등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비만보다 ‘담낭제거술’이 당뇨병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담즙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돕는다.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와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9일 강준구·허지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 이경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연구팀은 ‘담낭절제술이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집단(5만5166명)과 성별·나이는 같지만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집단(11만332)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담낭절제술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병 위험도(29%)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 위험도(24%)보다 더 높았다. 담낭절제술을 받고 비만인 사람은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고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1% 높았다. 또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적은 사람이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담낭절제술 시행 환자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준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담낭이 체내 대사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이론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라며 “담낭이 없으면 포도당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받은 분들은 반드시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사 요법과 주 15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당뇨병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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