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외친 윤경림… KT 사외이사로 정책금융 전문가 영입

윤진우 기자 2023. 3.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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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KT의 신임 사외이사로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상임경제특보를 내세웠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가 친윤 사외이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임 고문이 KT 사외이사와 KDB생명 대표에 동시에 내정된 것이다"이라며 "윤 내정자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위원들의 입장 변화를 보면 KT의 코드 인사 성공 여부가 확인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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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견제에 대선캠프 출신 인사 사외이사 내정
벤자민 홍 대신할 사외이사도 물색 중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는 대통령과 고교 동문
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KT 제공

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KT의 신임 사외이사로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상임경제특보를 내세웠다. 윤 내정자를 향한 여당의 반대가 계속되는 만큼 코드 인사를 통해 외풍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한 윤 내정자가 코드 인사 영입을 사실상 방조하면서 앞으로 KT를 향한 정치권의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9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승태(69)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KT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내정한다. 사실상 이사회의 입맛에 따라 사외이사를 셀프로 추천하는 셈이다.

임 고문은 지난 1월 사임한 이강철 전 사외이사의 후임이다. 임 고문의 정식 선임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뤄지며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정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연합뉴스

임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으로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임 고문이 속한 법무법인 화우가 구현모 현 대표의 ‘쪼개기 후원’ 재판을 변호하고 있어 코드 인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정권의 입맛과 전관 예우를 위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내세웠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KT는 라이나생명보험 대표 출신의 벤자민 홍 전 사외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도 물색하고 있지만 대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 고위급 임원이 현 정부와 가까운 사외이사를 물색하고 다니면서 벌써부터 친정부 줄서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목소리가 나온다”라며 “여권 내부에서도 KT의 노골적인 발맞추기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가 친윤 사외이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임 고문이 KT 사외이사와 KDB생명 대표에 동시에 내정된 것이다”이라며 “윤 내정자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위원들의 입장 변화를 보면 KT의 코드 인사 성공 여부가 확인될 것 같다”라고 했다.

KT는 여당과 야당 인사를 사외이사로 배치하는 방법으로 정치권의 외풍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는 야당 인사로 분류된다. 김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고 유 사외이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다.

KT를 향한 정부 코드 인사는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KT그룹 주요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전 OBS 경인TV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으로 여권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안팎에서는 “윤 내정자가 황창규 전 대표를 따라 하고 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퇴진설에 시달렸던 황 전 대표가 2018년 참여정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하는 방법으로 정권과의 코드를 맞췄는데, 윤 내정자와 이사회가 당시와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벤자민 홍 전 사외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까지 친윤 인사로 채워질 경우 이사회 내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호계 KT새노조 사무국장은 “이석채, 황창규 전 대표 시절 정치권 낙하산이 KT 이사회를 장악한 것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며 “특히 대부분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면서 KT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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