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기술, 귀납법, 연역법... 모두 이 사람이 만든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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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과학, 철학, 비평, 기술, 예술...'
일상에서 당연하게 쓰이는 이 단어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널리 쓰이는 '연역' '귀납' 역시 니시 아마네가 만든 단어다.
반대 개념인 귀납법은 사람이 밥을 먹는 모습에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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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학술, 과학, 철학, 비평, 기술, 예술...'
일상에서 당연하게 쓰이는 이 단어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오랜 구전을 통해 정착되는 단어라면 창작자를 찾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 단어들만큼은 명확한 창작자가 있다. 메이지 유신 시대에 서양 학문을 일본으로 들여오면서 세상에 없던 개념어를 만들어낸 계몽주의자 니시 아마네다. 일본의 독립 연구자인 야마모토 다카미쓰는 니시 아마네의 저서 ‘백학연환’을 분석, 개념어 탄생의 경위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널리 쓰이는 '연역' '귀납' 역시 니시 아마네가 만든 단어다. 그에 따르면 연역의 연(演)은 늘리는 것을, 역(繹)은 실마리에서 실을 끌어냄을 의미한다. 뭔가가 겹치는 부분에서 끌어낸 요소가 여기저기에도 미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연역법을 고양이가 생쥐를 먹는 모습에 비유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부터 시작해 차츰 몸통, 발, 꼬리에 이르는 형태"라고 설명한다. 반대 개념인 귀납법은 사람이 밥을 먹는 모습에 비유한다. "사람이 반찬을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부분을 조금씩 먹고, 마지막에 먹을 수 있는 부분을 전부 먹는다"며 "작은 부분에서 시작해 전체 진리를 알려는 모습과 같다"고 하는 식이다. 절묘한 설명이다.
니시 아마네는 "정말로 진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일본 고유의 문장으로 써야 한다"며, 서구 학술 체계를 수동적으로 수용할 게 아니라 동・서양의 사고를 독자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드러내곤 했다. 니시 아마네의 태도는 현재도 유효하다. 저자는 "외국에서 들인 새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떠받드는 세태에 대해서도 (니시 아마네는) 이미 그 시대에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고 썼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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