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쫓겨나는 이는 누구인가…다비드 톄신스키 사진전

남종영 2023. 3. 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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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환경오염 그리고 날로 커지는 불평등.

그럼에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빈곤 퇴치, 기아 해소, 평화의 정의, 친환경 에너지,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이를 지킨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다비드 톄신스키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와 배제, 과잉 생산과 소비, 우리 내면에 감춰진 혐오와 차별, 불평등, 빈곤, 환경 파괴 등의 상황을 사진으로 증언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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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서울 중구 KF갤러리 <오늘로부터 세계> 전시회
독일 위헨의 노천 탄광. 풍력발전소와 노천 탄광을 배경으로 토끼 한 마리가 뛰어간다. 국제교류재단 제공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그리고 날로 커지는 불평등. 그럼에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17가지만 지킨다면.

유엔은 2015년 제70차 총회에서 ‘희망의 조건’으로 17가지 목표를 걸었다. 이른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다. 빈곤 퇴치, 기아 해소, 평화의 정의, 친환경 에너지,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이를 지킨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기환)과 주한체코문화원(원장 미샤 에마노브스키)이 서울 중구 을지로 케이이프(KF)갤러리에서 <오늘로부터 세계> 전시회를 다음달 7일까지 연다.

전시회는 세계적인 사진가 다비드 톄신스키의 작품 가운데 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를 대표하는 17점의 사진과 각 목표를 설명하는 증강현실 작품으로 구성됐다.

다비드 톄신스키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와 배제, 과잉 생산과 소비, 우리 내면에 감춰진 혐오와 차별, 불평등, 빈곤, 환경 파괴 등의 상황을 사진으로 증언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문제를 제기한다. 과거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지금 우리와 타자와 맺고 있는 관계의 중층성을 돌이켜보게 한다.

이번 전시회가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지구촌 협력’ 목표로 내놓은 사진은 2017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교전 지구에서 한 병사가 강아지를 껴안는 사진이다.

다비드 톄신스키가 2017년 찍은 ‘교전 지역에서의 친구’.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찍었다. 국제교류재단 제공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한 작품은 2020년 독일 위헨(Jüchen)의 노천 탄광 풍경이 전시됐다. 이 지역은 환경운동가들이 갈탄 채취가 기후변화를 심화시킨다며 2년째 점거 중이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채취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톄신스키가 포착한 풍경은 미묘한 울림을 준다. 지평선 너머에는 미래 에너지인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고, 그 앞에는 도로 경계부까지 파고 들어간 검은 갈탄의 땅이 노출돼 있다. 그리고 그 앞을 황갈색 토끼가 가로지른다.

톄신스키는 9일 인터뷰에서 “눈앞에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본능적으로 돌아서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렀다. 정상적인 자연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거대한 탄광에 토끼가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독일 위헨의 노천 탄광의 기후활동가들. 국제교류재단 제공

‘기후변화 대응’ 목표로 선정된 사진도 같은 장소에서 찍었다. 하얀 옷을 입은 기후활동가들이 무언가에 쫓겨 흙바람을 일으키며 내려오고 있다. 그는 “활동가들은 경찰에 진압할 때 맞서는 방법을 훈련하고 비폭력적으로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시대, 사람과 동물 그리고 과거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쓰는 에너지가 뷰파인더에서 충돌한다.

다비드 톄신스키.

체코 출신의 톄신스키는 2017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를 수상했고, <가디언>, <허핑턴 포스트>, <르몽드>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논쟁적이고 기괴한 주제를 찾지만 다른 사진가들이 여러 번 다룬 주제는 다루고 싶지 않다”며 “한국에 도착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작업하고 싶은 피사체를 찾지 못했지만, 다시 방문할 때는 영감이 떠올라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4시에는 톄신스키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케이에프갤러리에서 열린다. 국제교류재단 인스타그램에서(https://www.instagram.com/koreafoundation/)에서 신청을 받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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