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룡사 불상·서울 청룡사 괘불도 보물 됐다

이수지 기자 2023. 3. 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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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대표 조각승과 화승이 만든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조각승 응혜를 비롯한 조각승 9명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불상 17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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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사왕상 일괄 배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대표 조각승과 화승이 만든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조각승 응혜를 비롯한 조각승 9명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불상 17구다.

수조각승 응혜는 17세기 중엽 조각승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현존작을 통해 1634년부터 1674년까지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조각승으로 활동하기 전, 청헌이나 승일 등 당시 대표 조각승의 작업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며 성장한 인물이다.

이 명부존상은 그가 가장 왕성하고 완숙한 조각솜씨를 펼치던 시기에 만들어졌다.

[서울=뉴시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 목조지장보살좌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관룡사 불상들은 어깨가 좁고 길쭉한 신체에, 넓고 높은 무릎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앞을 바라보는 자세에 뾰족한 수염과 낮은 코, 한쪽 팔을 뒤로 빼서 기댄 채 수염을 만지는 여유로운 모습의 시왕상, 과장된 투구를 쓴 금강역사상 등은 응혜 조각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17세기에 활약한 조각승 응혜의 대표작으로서, 봉안된 전각의 변화 및 조선 후기 명부전 존상의 구성과 독자적 양식의 성립 과정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발원문 등 관련 기록을 잘 구비하고 작품 완성도도 뛰어나, 17세기 중반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대표적인 조각승의 작품으로서 학술연구에서도 중요하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06년 순조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최씨가 발원하고, 당대 대표 화승이었던 민관 등 화승 5명이 참여해 제작한 대형불화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경기지역에서 활동한 화승 민관은 조선 후기 이 지역을 대표한 수화승으로 용주사 대웅보전 '삼장보살도] 등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괘불도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서울 경기지역 불화 제작을 전담한 화승집단의 일원이었던 민관의 대표작"이라며 "궁녀가 발원해 조성한 왕실 발원 불화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괘불도에 비로자나불(중앙)-노사나불(오른쪽)-석가여래(왼쪽)의 비로자나불 삼신불을 화면 가득 배치한 구도와 협시불을 본존불보다 반걸음 정도 앞세워 배치한 표현은 18, 19세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크게 유행한 도상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코끼리를 탄 보현동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색채나 채색방식에서도 18세기 불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화면 상단 좌우 원안에 문수·보현동자를 배치한 점 등 19세기 초에 새롭게 대두된 요소도 반영됐다.

문화재청은 "전반적인 선묘나 구도도 안정적이어서 작품성도 이 시기 불화 중 우수한 사례"라며 "19세기 초 서울·경기 지역의 새 괘불 양식이 반영된 최초 작품, 여래형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보관을 쓴 보살형 노사불과 석가불로 구성된 유일한 삼신불 도상,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기에서 신·구 양식을 모두 반영한 작품이란 점에서 예술적・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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