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주주는 '은진혁 인척'…"지분 내 것 아니었다"

고정현 기자 2023. 3. 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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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의 최대 지분은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케이맨 제도에 있는 외국 법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최대 주주가 개인에서 외국 법인으로 바뀐 만큼 진짜 주인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저희 취재 결과 외국 법인으로 지분을 넘겼던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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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대 지분은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케이맨 제도에 있는 외국 법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최대 주주가 개인에서 외국 법인으로 바뀐 만큼 진짜 주인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저희 취재 결과 외국 법인으로 지분을 넘겼던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고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케미스트 지분 80%를 소유한 케이맨제도 소재 법인의 대표는 타이완 국적의 주 모 씨입니다.

알케미스트 소개자료에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레인 메이커'로 표현됐던 알케미스트 고문 중 한 명입니다.

국내 알케미스트의 고문이면서, 알케미스트 최대 지분을 가진 법인 대표인 건데, 알케미스트가 펀드를 조성해 인수한 기업인 에이팩트와 오션브릿지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알케미스트는 주 씨의 정확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개인정보"라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주 씨에게도 알케미스트 실소유주가 누군지 등을 SNS를 통해 물었지만, 주 씨는 질문을 읽고도 '따봉 이모티콘'만 남겼습니다.

그런데 주 씨가 대표인 케이맨제도 법인으로 지분 80%를 넘긴 A 씨로부터 알케미스트 실소유주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왔습니다.

은진혁 씨 부부 소유 서울 강남 빌라에서 A 씨 이름이 발견된 겁니다.

A 씨가 은 씨 부부 소유 빌라를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 근저당 금액 5억 4천만 원이 4년 만에 해지됐습니다.

[A 씨/알케미스트 초기 최대주주 : (남의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사실, 일반적이진 않잖아요.) 네. (그러면 좀…친인척인 거죠?) 뭐 그냥…아는 사이죠.]

알케미스트 지분 80%를 넘긴 경위를 묻자,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던 A 씨.

[A 씨/알케미스트 초기 최대주주 : (케이맨제도에 있는 회사에 어떻게 파신 건지?) 자세한 건 전 잘 모릅니다. (주00 씨는 아십니까? 타이완인 주00, 추00.) 몰라요. 몰라요. (케이맨제도에 있는 회사 대표인데?) 몰라요. 몰라요. (모르는데 막 팔 수가 있어요?) 몰라요 제가 사실 이게. 몰라요 진짜로 진짜.]

거듭된 질문에 해당 지분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A 씨/알케미스트 초기 최대주주 : (다른 분 소유인 거를 좀 잠시 맡아둔 건가요?) 뭐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다른 분이라는 건 은진혁 씨?) 뭐 그거는 이제 말씀드릴 수 없고요.]

취재 결과 A 씨는 은진혁 씨의 인척이었습니다.

[은진혁 : (A 씨라는 분이 선생님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게 있어서.) 아 네. (저희가 이제 (알케미스트는) 은진혁 선생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의심을 한 거거든요.) 아 그거는 전화해서 확인해보세요. 이00 대표 찾아갔다면서요. 저도 연락받았거든요. 거기 전화하시면 돼요.]

하지만 알케미스트 대표는 물론 알케미스트도 은진혁 씨 관련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A 씨가 알케미스트를 사실상 차명 소유했다고 밝힌 만큼 은진혁 씨가 인척을 앞세워, 알케미스트에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했단 의구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VJ : 김준호, CG : 전유근·최재영)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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