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속 주거 포기하는 청년…2030이 바라는 지원책은[건설부동산 핫이슈]⑤

김도엽 기자 2023. 3.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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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절약'에 67.7% 독립할 구체적 계획 없어
저축 여력 없는 청년들 "자산형성 교육 필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한 청년이 휴대폰으로 잠실 아파트 단지를 휴대폰 사진으로 찍고있는 모습. 2021.6.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지 않는 청년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부담으로 인해 주거를 포기하는 청년들의 수도 적지 않다.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청년주택 확대, 금융·재테크 교육 신설·강화 등 자립을 위한 지원책 등을 요구했다.

9일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이 포함된 약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삶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였다.

이들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56.6%가 '생활비 절약'이었다.

적정 독립 시기는 '자산형성 이후'라고 응답한 비율이 27.8%로 가장 많았다. '취업 후'라고 답한 비율이 27.2%로 비슷했고, 이어 △결혼 후 23.1% △별도 계기 없이 원할 때 16.7%라는 답한 비율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경제적 자립'은 '주거 형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청년들은 대출이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뉴스1이 청년재단과 함께 청년 20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1%가 현재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대출금이나 이자 부담에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쇼핑(39.1%), 지인들과의 만남(31.3%), 밥을 굶거나 저가·간편식으로 대체(20.1%) 등이 1·2·3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거(2.8%)를 포기한다는 답변도 일부 있었다.

저축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도 많았다. 실제로 △월 10만~30만원 20.5% △월 30만~50만원 16.2% △월 50만~70만원 15.5% △월 100만원 이상은 17.4%이었다. 2083명 중에는 학생 등도 포함돼 있지만 1055명의 직장인도 포함돼 있는데, 절반 가까운 44.4%가 월 50만원 이하를 저축한다고 답한 것이다. 비직장인 응답자 중 48%는 '저축할 여력이 없다'고 했고요.

부모님집에 함께 살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씨(32·남)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나만의 집을 산다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모든 것이 준비됐을 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주거 포기까지 이어지지 않으려면 대출 부담 해소가 최우선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선 이자감면이나 상환유예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56.8%에 달했다. 대출 및 부채에 대한 청년맞춤형 교육 및 상담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19.3%로 적지 않았다. 실제 청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금융·재테크 등 자산 형성을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해 잘 모른다고 답변한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청년들은 '자산형성을 위해 어떤 교육이 가장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중·고등학생때부터 공교육에서 금융,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이 넘는 59%(1230명)를 기록했다. 자산 형성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그만큼 금융·재테크에 문외한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이다.

이어 △금융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16.9%(352명) △사회진입초기 또는 입사 시 전반적인 경제재무 교육 16.2%(338명) △대출이나 신용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1:1 상담 7.8%(163명) 순이었다.

응답자 A씨는 "공교육에서 올바른 자산형성 개념과 금융지식, 모의 투자 경험 등에 대한 수업을 제공해 미래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야 한다"며 "이른 나이에서부터 진로 로드맵과 더불어 경제적 자립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청년층 부채 문제 해결과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진행하는 뉴스1 건설부동산포럼에선 올해 청년주거정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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