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기회 얻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아시안컵 우승은 당연한 목표”

윤은용 기자 2023. 3. 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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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 입국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 | 정지윤 선임기자
이른 새벽에도 취재진·팬들 ‘북적’
“나도 팀도 서로 잘 배워가길 기대
그동안의 성과 잇도록 준비할 것”
9일 파주 NFC서 취임 회견 갖고
12일 FC서울·울산 현대전 관전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은 많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새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의 입국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그동안 여러 번 한국을 찾은 그였지만 이번에는 독일이 아닌 한국 축구를 위해, 그것도 A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오는 것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한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5개월의 계약을 맺었다.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머물 거처를 찾을 때까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업무를 시작한다.

9일 오후 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되는 취임 기자회견으로 첫 일정을 소화하며 곧장 자신의 데뷔전이 될 3월 A매치 두 경기(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를 준비한다. 대표팀은 20일쯤 소집할 예정인데, 그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열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1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관례대로라면 클린스만 감독은 13일에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전 5시20분쯤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보기 위해 그가 도착하기 2~3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취재진과 팬들이 눈에 띄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막차를 타고 와 공항에서 밤을 새웠다는 김동훈씨(38)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TV로 봤다. 그때 한국전에서 2골을 넣어 우리가 아쉽게 떨어진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3월 평가전도 현장에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 외에도 이날 공항을 찾은 다수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공항을 떠날 때 순식간에 몰려들어 사인을 받으려고 주위를 둘러싸 잠시 혼잡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마침내 클린스만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날 현장에는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포함해 최영일, 조병득 부회장 등 협회 고위 인사들도 다수 나와 새 감독을 맞았다.

취재진을 향해 밝은 미소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가 준비한 꽃다발과 붉은색 머플러를 받고 카메라 앞에서 잠깐 포즈를 취한 뒤 곧장 스탠딩 인터뷰에 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A대표팀 감독이라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성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업무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지만, 그에 앞서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이 중간평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도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잘 안다. 그래서 아시안컵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그는 “한국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나 역시 여러 가지를 배우기를 기대하고 있고, 거꾸로 팀도 우리와 함께 배워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아시안컵은 우승이 목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이겼고, 과거에는 독일을 꺾은 경험도 있다. 그래서 우승은 당연한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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