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을 180m ‘절대반지’ 위에서 본다
2027년 마포 하늘공원에
수익성·공공성 확보 숙제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높이 180m 크기의 대관람차가 들어선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인 아인 두바이(Ain Dubai)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서울시는 한강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경관을 만들기 위해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오는 2025년 착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2024년 민간의 투자제안에 대한 적격성 검토를 마친 후 2025년 착공해 2027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하늘공원의 한강변 2만㎡에 설치될 대관람차는 살(Spoke)이 자전거 바퀴처럼 사방으로 뻗은 형태가 아니라 중심에 구조물이 없는(Spokeless) 고리 모양이다. 지름이 180m 안팎으로, 살이 없는 고리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하늘공원이 해발 96m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서울링의 최상부는 해발 276m이다.
25인승 캐빈 36개에 시간당 1474명, 하루 최대 1만179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연간 350만명 이상이 서울링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관람차 설치 후보지로는 노들섬,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도자재관리센터, 잠실 종합운동장 등도 함께 검토됐으나 강변북로 쪽에서 보면 서울의 관문인 하늘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시는 서울링을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로 가동하려고 구상 중이어서, 과거 난지도였던 하늘공원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링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고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식이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쓰레기가 반입됐던 매립지다. 1993년 매립은 종료됐지만 3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상암동에는 2024년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도 추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대관람차 하부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매립지 퇴적층을 볼 수 있는 수직 체험관을 만들어 이 같은 공간의 배경과 역사를 설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링’의 실제 구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00년에도 서울링과 같은 디자인의 대관람차 ‘천년의 문’이 월드컵공원 내에서 추진됐으나 재원과 안전 문제로 무산됐다. 2008년과 2011년, 2014년 한강변 대관람차 계획도 실현되지 못했다. 특히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서울링’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공성을 담보한 요금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는 것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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