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장 속에서도 꼬리 흔들어"... HSI, 개농장서 약 200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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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에겐 뜬장이 세상 전부였습니다. 이 뜬장에서 꺼내 이동장으로 옮기니 공격성을 보이던 개들도 얌전해졌어요. 호기심을 보이는 개도 있고, 심지어 조는 개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제 식용견이 아닌 반려견이 될 겁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HSI)은 7일부터 충남 아산시 개농장을 폐쇄하고 식용으로 도살 위기에 처했던 개 약 200마리를 구조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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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에겐 뜬장이 세상 전부였습니다. 이 뜬장에서 꺼내 이동장으로 옮기니 공격성을 보이던 개들도 얌전해졌어요. 호기심을 보이는 개도 있고, 심지어 조는 개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제 식용견이 아닌 반려견이 될 겁니다."
충남 아산시 개농장 폐쇄 현장을 찾은 제프리 플로큰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글로벌 대표의 얘기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HSI)은 7일부터 충남 아산시 개농장을 폐쇄하고 식용으로 도살 위기에 처했던 개 약 200마리를 구조했다고 8일 밝혔다. HSI는 2015년부터 국내에서 개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주의 자립을 지원하는 '식용견 농장 폐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폐쇄는 열여덟 번째로 지금까지 구조한 개는 총 2,700여 마리에 달한다.


이번에 구조된 개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보호소로 이동해 치료나 입양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후 가족을 찾기 위한 입양 절차를 거치게 된다.
HSI에 따르면 개농장을 27년간 운영해온 농장주 양모씨는 개식용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생각에 폐쇄를 결심했다. 양씨는 "개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커졌다"며 "개농장을 접고 싶었던 차에 한국HSI의 도움으로 개농장을 그만두게 됐다. 앞으로는 배추농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된다니 기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를 위해 플로큰 HSI글로벌 대표를 포함한 미국, 영국, 인도, 코스타리카, 멕시코 소속 구조 전문 활동가들이 방한했다. 이상경 한국HSI 팀장은 "이번 개농장 폐쇄는 개식용에 대한 한국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개식용 종식에 다가가고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논의가 무기한 연장되고 있는 상태다. 한국HSI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는 "개식용 경험이 없거나, 앞으로 개를 먹지 않겠다"고 답했고 응답자 56%는 개식용 금지 법제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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