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에 찍혀 돈줄 끊긴 왕자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3. 8.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트 팔고 호화주택 매각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관계가 소원한 사우디 왕자들이 돈에 쪼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영국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을 통해 드러났다. 최근 영국 부동산에 화제를 모으는 매물이 나왔다. 런던 리젠트파크에 있는 '더홈' 맨션이 그 주인공이다.

'미니 버킹엄궁전'으로 불릴 정도인 이 맨션은 2억5000만파운드(약 39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매매가 성사되면 역대 영국 주택 중 최고가다. 해당 저택이 매물로 나온 배경에는 실소유자의 재정 압박이 있다.

실소유주인 칼리드 빈술탄 사우디 왕자가 이 집을 담보로 한 대규모 대출이 만기가 된 후 매물로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빈술탄 왕자는 개인 제트기 임차료를 지불하지 못해 리스 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사우디 왕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돈을 펑펑 쓰던 왕자들의 재정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사우디 실권을 가진 빈살만 왕세자는 부패 척결을 기치로 왕실 구성원의 재산을 압류했다. 왕실 인사 500여 명을 부패 혐의 등으로 호텔에 연금한 뒤 충성 맹세를 한 사람만 풀어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사우디 국방부 차관을 지낸 빈술탄 왕자는 빈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사우디 왕실의 한 고문은 FT에 "2017년 이후 빈술탄 왕자의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빈술탄 왕자는 요트 두 척을 팔고, 8700만달러 규모의 파리 저택도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김덕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