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당대회 등장하자 ‘분노한 민중의 노래 들리나’ 연주

‘민중의 노래가 들리나. 분노한 자들의 노래가.’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같은 가사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음악이 가창 없이 연주됐다. 레미제라블의 대표적인 곡으로 주로 시민들이 시위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한국어로는 ‘민중의 노래’로 번역되는 곡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대표과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대부분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윤 대통령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보수정당에서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2014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각각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등장할 때 쓰인 음악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해당 곡의 영상 링크와 가사를 올리며 “대통령 입장 음악으로 이걸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할 듯”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음악의 가사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나. 분노한 자들의 노래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민중의 음악이네. 심장 박동 소리가 북소리와 공명할 때 내일이 오면 시작될 새로운 삶이 있네”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헌승 국민의힘 전당대회 의장이 “지금 국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거대 야당의 입법독재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하자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퇴장 음악으로는 뉴진스의 ‘Hype boy(하입보이)’가 선곡됐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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