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견제 기능 키우고 정치권 개입 막는 지배구조 만들어야” 주장 나와

KT가 윤경림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현모 현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KT가 사법 리스크를 감싸기 위해 윤 내정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KT새노조는 8일 서울 종로구에서 경제개혁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과 ‘2023년 주주총회 문제 기업 이슈 분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KT의 윤 내정자 선임은 민영화 이후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를 버리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라고 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KT 대표직이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자리’라고 불리는 건 투명하지 못한 선임 절차와 견제력이 없는 이사회의 역할 때문”이라며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2006년 정관에서 공모 필수제를 삭제했고, 정관에 없는 연임 우선심사제도를 추가하는 등 사실상의 담합을 강화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KT 이사회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황창규 전 대표부터 이어져 온 이권 카르텔이 구 대표, 구 대표 아바타인 윤 내정자로 유지됐다”라며 “견제 기능 없는 이사회와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을 막기 위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사회 구성 요건을 다양화해 상호 견제가 가능한 지배 구조를 만들어야 정치권의 외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라며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KT를 정치권과 이권 카르텔이 마음대로 흔들 수 없는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사외이사 구성을 다양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종화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 변호사는 “역대 KT 대표의 의사결정이 온전히 주주 가치와 기업가치를 위해 이뤄졌는지, 이사회의 결정이 특정 세력의 이권과 연결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임원추천 위원회를 다양하게 구성하거나 이사회를 다양화하는 방법 등으로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상훈 변호사는 “주인 없는 회사는 권한을 행사하는 대리인과 정치권의 관치가 항상 대립하는데, KT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습이다”라며 “국민연금이 정부 영향에서 독립해 주주로서 권한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 투자자의 기업 경영활동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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