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 고속도로 '칼치기'…무면허 10대들, 영화 뺨치는 도주극

김동수 기자 2023. 3. 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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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나온 것처럼 칼치기를 하는데."

훔친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차량들과 경찰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도주한 무면허 10대 일당의 범행은 마치 '영화 속 도주극'을 방불케했다.

피해차량 운전자의 112신고로 추격에 나선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TV와 상황실 무전을 통해 이들의 예상경로를 파악한 뒤 순천 방면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전방위로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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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차량 몰고 경찰과 추격전…정체되자 갓길 역주행도
A군 등 3명이 7일 오전 9시46분쯤 전남 담양군 소재 대덕분기점에서 SUV를 들이받고 서순천 방면으로 약 70㎞ 구간을 이동, 앞서 정체된 차량과 경찰차를 잇따라 추돌해 앞 범퍼가 파손된 모습.(순천경찰서 제공)2023.3.8/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영화 속에 나온 것처럼 칼치기를 하는데…."

훔친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차량들과 경찰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도주한 무면허 10대 일당의 범행은 마치 '영화 속 도주극'을 방불케했다.

A군(17) 등은 7일 오전 9시46분쯤 전남 담양군 소재 대덕분기점에서 SUV를 들이받고 서순천 방면까지 약 70㎞ 구간을 도주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사고 전날인 6일 밤사이 순천에서 문이 잠겨있지 않은 그랜저를 훔친 뒤 담양으로 이동했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피해차량 운전자의 112신고로 추격에 나선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TV와 상황실 무전을 통해 이들의 예상경로를 파악한 뒤 순천 방면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전방위로 쫓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A군 등은 순천방면인 곡성 석곡 부근을 지나쳤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차 1대가 신고 11분 만에 차량을 발견하고 첫 추격에 나섰다.

경찰의 추격을 눈치 챈 이들의 범행은 담대했다. 경찰의 추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속 150~160㎞가 훌쩍 넘는 속도로 고속도로를 전력질주했다.

과속차량을 쫓다 2차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예상경로인 서순천 부근 일대를 통제하기로 하고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위급한 상황에 경찰차를 도로로 진입시켜 지그재그로 차로를 옮기며 뒤따르는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트래픽 브레이크'를 실시해 일대 차량통제를 유도했다.

이로 인해 A군 등은 서순천 부근 1㎞ 지점에서 정체된 차량들에 가로막혔다.

이때부터 '영화 속 도주극'이 시작됐다. 경찰 통제로 모든 차선이 막히자 A군 등은 비좁은 갓길로 차량을 무리하게 이동시켰다.

차량들 사이로 이리저리 빠져나간 이들은 더이상 차량이 움직이기 어려워지자 갓길에서 역주행까지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정체된 차량 8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A군 등은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갓길에 멈춰서있던 경찰차 1대를 그대로 추돌했다.

경찰차를 들이받은 이들은 500m 가량 추가로 역주행을 한 뒤 서순천톨게이트 인근에서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거점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고, 차량에 내려 달아난 이들을 뒤쫓은 지 21분 만에 인근 천변에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고향이 서로 다른 이들은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하던 중 알게된 뒤 퇴원 후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범행으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체된 차량들 사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칼치기를 하면서 들어가는데, 마치 액션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순천경찰서는 특수절도, 특수공무집행 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군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동종전과 여부를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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