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높은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아이 맡길 곳이 없다

이호승 기자 2023. 3. 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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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맞벌이 직장맘 A씨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아침 7시에 집을 나선다.

퇴근하는 시간은 저녁 8시쯤이다.

8일 교육부·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은 85.2%, 중학생은 76.2%, 고등학생은 66%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체능, 취미·교양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은 67.8%인 반면 중학생은 28.4%, 고등학생은 16.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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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85% 사교육…'돌봄' 개념 예체능·교양 사교육 68%
예체능 사교육 비율…저학년은 70% 후반대, 고학년은 50%대
초등학교 돌봄교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맞벌이 직장맘 A씨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아침 7시에 집을 나선다. 퇴근하는 시간은 저녁 8시쯤이다. 남편도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다.

외가가 근처라 초등학교 1·2학년인 자녀들은 아침, 저녁 동안은 외가에서 지내지만, 하루 종일 아이들을 부모님께 맡길 수 없어 부득이하게 학원을 보낸다.

A씨의 자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학교에서 점심을 먹어도 오후 1시부터는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 피아노·태권도·미술·영어 학원을 다니는데, A씨가 자녀들의 학원 수업료로 지출하는 금액은 1년에 800만~900만원 수준이다.

8일 교육부·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은 85.2%, 중학생은 76.2%, 고등학생은 66%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체능, 취미·교양 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은 67.8%인 반면 중학생은 28.4%, 고등학생은 16.0%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예체능, 취미·교양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았는데 △1학년 77.4% △2학년 79.7% △3학년 75.0% △4학년 69.0% △5학년 56.9% △50.5%였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고학년일수록 일반교과 사교육에 집중하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저학년의 경우 돌봄 시스템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예체능 등의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초등학생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수업 후부터 오후 4시까지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3명 중 1명은 저녁 5~6시 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범정부 온종일돌봄 수요조사'(지난해 9~11월 초1~5 및 예비취학아동 보호자 8만9004명 대상)를 보면 학부모가 원하는 온종일 돌봄 이용 희망시간(중복응답) 응답률은 수업후~오후 3시가 63.4%로 가장 높았다.

오후 3~4시는 51.5%, 오후 4~5시는 44.4% 등이었는데, 저녁 5~6시라는 응답도 31.8%에 달했다. 이 의원은 "맞벌이를 비롯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방학 중 돌봄 부담을 엿볼 수 있다"며 "기존 오후 5시까지 돌봄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돌봄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돌봄 정책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교육, 돌봄, 방과후학교, 디지털교육 등 학교·학원에 관련된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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