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현도 “듀스 30주년 맞아 LP 제작”(인터뷰)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3.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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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듀스 앨범 나온다
김성재 ‘말하자면’ 프로젝트도 기획 중
듀스. 사진 |이현도 페이스북
힙합듀오 듀스(DEUX, 이현도 김성재)의 명반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LP로 재탄생한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듀스의 1, 2, 3집은 패션 ·스포츠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시대를 거슬러 돌아온다.

이현도는 8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듀스 30주년 프로젝트에 대해 “작년부터 준비해왔다. 30주년을 어떻게 멋지게 기념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듀스 30주년을 앞두고 브랜드 측에서 먼저 제안해줬다”고 소개했다.

듀스는 고교 동창이자 절친인 이현도, 김성재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팀으로 1993년 4월 23일 공식 데뷔했다. 흑인음악 장르 중 하나인 뉴 잭 스윙을 한국에 소개, 대중화시킨 힙합그룹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활동 2년 만인 1995년 공식 해체했다.

공식 해체 후에도 재결성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멤버 김성재가 1995년 11월 사망하면서 듀스의 행보엔 마침표가 찍혔다. 하지만 음악, 패션, 퍼포먼스 등 가수로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힙’을 보여준 듀스는 세대가 바뀐 2023년에도 그 자체로 많은 후배 뮤지션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

짧지만 누구보다 강렬하게 시대를 풍미했던 듀스. 그들의 1, 2, 3집이 30년 만에 LP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당사자인 이현도의 감회도 남달랐다.

“개인적으로 저는 20대 때의 제 모습을 바라보는 게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겸연쩍기도 하고, 부끄러운 면도 있죠. 그래도 이번엔 완벽함을 떠나 그걸 그대로, 서툴고 날서있던 20대 듀스의 모습을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 지, 저 역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사실 참 부끄러워요. 참 용감했네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이건 우리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몫이니까, 그대로 인정하려 노력 중입니다.”

이현도가 듀스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소회를 전했다. 사진|이현도 본인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이현도. 그렇지만 그에게도 데뷔 30주년이라는 숫자는 특별했다.

“아무리 저 개인적으로는 됐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팬들도 있고,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엔 Y2K 열풍도 있더군요. 그런 것에 대해서도 좀 더 알리고 재정립하는 의무가 있다고도 생각했어요.”

이현도는 “사실 그동안엔 내버려두고 싶었다. 나에겐 좋은 기억이라기보다는 떠오르는 트라우마도 있으니까, 돌아가고도 싶었는데 30주년이 되고 나이가 들고 하니 다시 바라보게 되더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제가 정립하고, 확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해 유산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카세트테이프로 재발매한 ‘듀스 포에버’(DEUX FOREVER)에 대한 뜨거운 반응도 이번 30주년 프로젝트에 용기를 보태줬다. 그는 “한정반으로 찍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앨범을 구하지 못한 분들의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는데 묘한 재미도 있더라”면서 “그때부터 내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하찮게 생각할 게 아니라, 더 알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데뷔 30주년을 맞아 첫 공개되는 작품은 듀스 2집 ‘듀시즘’(DEUXISM)이다. ‘우리는’, ‘약한 남자’ 등의 곡이 수록된 ‘듀시즘’은 액션 스포츠 브랜드 반스와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5일 정식 발매된다. 향후 1집 ‘듀스’(Deux)와 3집 ‘포스 듀스’(FORCE DEUX)도 바이닐로 발매 예정이다.

사진|듀스 2집 ‘듀시즘’
이현도는 올해 안에 듀스 음반과 더불어 김성재의 데뷔 앨범인 ‘말하자면’도 다시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성재 가족에게 제작비 외 수익 전액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성재 어머니와 가족들을 서포트하려 했지만 만족하실 정도로는 못해드리고 있었어요. 솔직히 저도 그동안 트라우마 때문에 폐쇄적이고, 냉소적인 면이 커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었죠.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그렇게 있어봐야 도움될 게 없겠단 생각이 들었죠. 진취적으로 도움을 드리려고,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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