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만 참가' 佛노조, 연금개혁 반대 총파업…마크롱, 강행처리할 듯

강민경 기자 2023. 3.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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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총파업 시위가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시위에 전국적으로 약 128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추산했다.

다만 시위 주최측인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시위 참가자 수를 350만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6일 발표된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엘라베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3명 중 2명은 연금개혁에 반대하지만, 이들은 연금개혁이 결국에는 실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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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부, 전국적으로 128만명 참가 추산
프랑스 의회, 늦어도 26일까지 양원서 표결 부칠 듯
프랑스 북서부 렌에서 7일(현지시간)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총파업 시위가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100만여명이 운집해 가두 시위를 벌였고 교통과 학교 등 공공 서비스가 마비됐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프랑스 전역의 260여개 노동조합이 참여했다. 프랑스 경찰이 파리에서 최루탄을 사용하고 서부 낭트에서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지만, 대체로 시위는 평화로운 양상으로 실시됐다.

노조 지도자들은 이날 프랑스의 국가 기능이 사실상 정지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파업의 영향으로 이날 파리 지하철은 5대 중 1대만 운행했고, 환경 미화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파리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정유소가 봉쇄되면서 향후 몇 주간 심각한 교통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교와 공공기관도 텅텅 비었다. 각 부처와 기업들이 발표한 숫자에 따르면 7일 교사의 3분의 1, 공무원의 4분의 1, 국영 에너지기업 EDF의 절반이 결근했다.

로랑 베르제 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CFDT) 대표는 파리 집회 선두에 서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고, 정부는 연금개혁을 설명하고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런 (저항을) 의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시위에 전국적으로 약 128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1월31일 발생한 시위보다 소폭 증가한 규모로, 수십년 만에 프랑스에서 가장 큰 시위가 됐다.

다만 시위 주최측인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시위 참가자 수를 350만명으로 추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특별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현재 파업은 마크롱 대통령이 2025년까지 연금 체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수령시기를 현행 62세에서 2027년 63세, 2030년 64세로 점진적 상향하는 연금개혁을 추진 중인 데 따른 반발이다.

그러나 연금개혁은 결국 정년을 연장해 고용주와 부자에게만 이익이 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프랑스 의회는 이르면 다음 주 연금개혁안 초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법안은 상원에서 논의 중이며, 이달 중순 또는 늦어도 26일까지 양원의 표결이 예상되고 있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파가 개혁을 밀어붙이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강경 좌파 대선 후보인 장뤽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지중해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서 시위에 참여해 "한쪽에는 마크롱의 의지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국민의 의지가 있다"며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가. 당연히 국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멜랑숑 대표는 프랑스가 새로 총선을 치르거나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금개혁에 대한 여론은 좋지 못하다. 지난 6일 발표된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엘라베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3명 중 2명은 연금개혁에 반대하지만, 이들은 연금개혁이 결국에는 실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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