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리자 인천 송도 아파트 외지인 매입 늘어…석 달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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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신도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외지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는 2021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줄고,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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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월 아파트 외지인 매입비중 34.2%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확대
규제지역 해제 후 아파트 거래량도↑
내년까지 공급 많아…집값 약세 지속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신도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외지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는 2021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줄고,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말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자 일부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석 달 연속 외지인 매입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연수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34.2%로 집계됐다.
연수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0월 29.7%까지 떨어졌다가 11월 33%, 12월 33.8%에 이어 올해 1월 34.2%로 석 달 연속 커졌다.
송도신도시는 양호한 주거 환경과 다양한 업무지구 등으로 꾸준히 투자 수요가 유입되던 곳이다. 특히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 GTX-B노선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인천 내에서도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가 줄기 시작하면서 아파트값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송도신도시 내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는 집값이 크게 오르던 2021년 7월 11억7000만원(2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같은 면적이 8억3000만원(37층)에 거래됐다. 1년 반 만에 매매가가 3억4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송도동 '더샵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달 6억3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2월 같은 면적이 12억4500만원(13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을 당시보다 6억15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정부는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지난해 9월 연수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고, 11월에는 조정대상지역에서도 해제했다. 이 같은 조치로 대출과 세금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외지인 거래 비중도 조금씩 커졌다.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거래량도 2배가량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연수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난해 9월 94건에서 10월에 122건으로 29.8%가 증가했다.
12월은 164건으로 거래가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1월에는 239건으로 2022년 9월과 비교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양지영R&C연구소의 양지영 소장은 "송도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세금, 대출 등에서 부담이 덜해진다가 유난히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 투자 여건이 좋아졌다"며 "지난해부터 풀린 급매물들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송도신도시 아파트 거래량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집값 하락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내년까지 인천의 공급 물량이 많아 집값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된 인천은 내년까지 연평균 약 3만4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는 과거 10년 평균(약 1만8000가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KB경영연구소는 "송도는 규제 완화와 과거에 비해 낮은 매매가격으로 학군과 상권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매수세는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다"며 "공급물량 증가로 당분간 주택시장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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