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들은 의사·변호사 딸은 변호사… '전문직 대물림' 40%

송민섭 2023. 3.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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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나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의 일자리 대물림이 최근 20여년간 지속 심화해 40%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이후 아버지가 고소득 전문직일 경우 자녀 역시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42.1%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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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배분 공정성 연구
최근 20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져
사무종사자·기술공 등 ‘2군’ 부모
자녀가 ‘1군 직업’ 확률 20% 전후
‘3군’ 부모 자녀는 17∼18% 수준
의대생 10% “가족 영향 의대 진학”
“(부모나 인맥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게 절대 성적이나 어떤 그런 평가 점수를 뒤집을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대 재학생)
의사나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의 일자리 대물림이 최근 20여년간 지속 심화해 40%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이후 아버지가 고소득 전문직일 경우 자녀 역시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42.1%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대생들의 약 10%는 부모나 친인척이 의료계에 종사해 자연스럽게 의대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정책연구 보고서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 배분의 공정성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한국노동패널조사 1차(1998년)∼24차(2021년) 원자료 중 1만1083명(모)∼1만3754명(부)을 추적 조사한 결과, 부모 직업이 전문직이나 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 같은 ‘1군 직업군’일 때 자녀가 1군에 속한 비율은 아버지의 경우 38.1%, 어머니는 4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부모 직업이 사무종사자나 기술공 같은 ‘2군’일 때 자녀가 1군에 속할 확률 21.7%(부), 19.5%(모)에 비해 확연히 높은 것이다. 서비스·판매직이나 농어민, 단순노무직과 같은 ‘3군’에 종사하는 부모를 둔 자녀가 1군에 속하는 직업을 가질 확률은 16.9%(부), 18.1%(모)에 그쳤다. 특히 부모가 의사와 변호사 같은 1군 중 소득 상위 50%에 속하는 직업을 가졌을 경우 자녀 역시 상위 50% 1군 직업을 가질 확률은 부 18.5%, 모 2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분석 기간 중간 지점인 2010년 전후 이 같은 부모-자녀 직업 계층 이동성을 비교한 결과, 아버지와 자녀가 같은 1군에 속한 비율은 1998∼2009년 34.9%에서 2010∼2021년 42.1%로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자녀의 경우는 같은 기간 50.7%에서 33.0%로 감소했다. 부모-자녀가 상위 50%의 1군에 속한 비율은 1998∼2009년 11.0%(부), 20.0%(모)에서 2010∼2021년 25.2%(부), 30.4%(모)로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고소득 전문직의 부모-자녀 세대 간 대물림 양상이 최근 시기에 올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8∼9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포함) 재학생 202명을 대상으로 한 공정성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및 12명 대상 심층면접조사(FGI) 결과도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의대생의 36.6%는 의대에 진학한 이유로 ‘본인 적성과 자질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업 성적이 우수해서’(25.7%),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지위 때문에’(17.8%), ‘부모·친인척이 의료계 종사해서’(10.4%), ‘국가·사회에 봉사하기 위해’(9.4%) 순이었다. 진학 동기로 ‘부모·친인척 때문에 의대에 왔다’를 꼽은 응답자 중 사회경제적 지위 상위 20% 이상은 17.1%인 반면 하위 40% 미만은 9.1%였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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