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가격이지만…" 거래량 슬슬 늘어나는 '이곳'

김서온 2023. 3.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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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불어나 가격 급락한 대구…"최근엔 신저가 매력에 거래 늘어 긍정적 신호" 평가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구 아파트 가격이 5~6년 수준으로 급속하게 하락하면서도 거래량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침체 국면에 빠진 시장이지만 신저가 매력으로 인해 거래절벽이 해소되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1월 대구시는 미분양이 급증, 신규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자 주택시장 안정화까지 신규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주택경기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이 같은 시의 과감한 결정이 시장에는 더이상 추가 공급까지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거래를 유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오른 실거래 가격을 보면 이 같은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대신센트럴자이' 전용 84.838㎡는 지난달 모두 8건의 거래가 4억3천500만원(22층)~4억7천만원(18층)에 이뤄졌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부동산 상승기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7억6천만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약 2년이 지난 시점 3억원이 떨어진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2017년 2월 지난달 거래된 매물과 비슷한 층수의 동일면적대 매물은 4억2천500만원(24층)에 팔렸으며, 같은 해 대부분의 실거래 계약이 4억 중후반대에 체결됐다. 집값 하락 조정을 받아 6년 전 가격대로 회귀한 모습이다.

대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인근 아파트 상황도 비슷하다. 'e편한세상대신' 전용 84.976㎡ 매물 2건은 지난달 4억7천700만원(17층), 4억9천500만원(19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20년 12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7억2천800만원(8층), 7억5천만원(15층)에 계약됐다.

가장 근래에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실거래가 기준 2년 새 2억6천만원이 떨어졌다. 첫 실거래 등록이 완료된 지난 2019년 1~2월 5억5천만원(3층), 5억8천만원(1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1억원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말 최저점(4억5천만원, 10층)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수성구 대장주 역시 수년 전으로 매매가격이 돌아간 상태다.

수성구 대표 대장주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43.794㎡는 지난달 15억5천만원(21층), 16억5천만원(48층) 등 2건의 실거래 계약이 맺어졌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1년 전인 지난해 2월 19억원(48층)에 팔렸으며, 2년 전인 지난 2021년 1월에는 20억2천만원(11층)에 거래되며 20억원대 고지를 찍고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단지의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2018년 2월 15억원(31층)에 거래됐다.

매매 가격대는 5~6년 전 수준까지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거래량은 반등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매매량은 지난해 12월 119건, 올해 1월 141건, 2월 194건으로 늘었으며, 중구 역시 매매량이 지난해 12월 103건에서 올해 1월 127건, 2월 150건 달서구는 지난해 12월 거래가 262건에서 올해 1월 277건, 2월 341건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수성구 범어동 일원 D부동산 대표는 "이 일대 대장주 단지들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 가격이 크게 하락 조정 받았다"며 "5~6년 전 가격대로 돌아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들어와 있는 도시도 아니고, 대표적인 소비도시다 보니 굳이 대구 부동산을 눈여겨보는 수요가 많지 않아 하락장에서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다만, 최근 매매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 실거주 수요 위주로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수요자 입장에선 비쌀 수밖에 없는 새 분양물량보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구 동인동 일대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매매 문의는 물론 실거래도 체결되고 있다"며 "지난달에만 10여 건 거래가 이뤄진 단지도 있다. 시의 미분양 우려에 대한 경고가 집값 불씨는 살리지 않고, 거래를 유도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의 황유상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동결과 대출 규제 완화가 된 상황에 대구의 집값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5~6년 전 가격으로 내려가자, 조금씩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많은 분양물량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몰려 있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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