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금리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을 것"...주가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전에 전망했던 것보다 더 가팔라 금리인상이 멈출 때 최종금리 수준이 연준의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파월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증언에서 "최신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금리인상이 멈췄을 때)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면 연준은 그에 필요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연준 금리인상 정점, 이른바 터미널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연준은 터미널 금리를 5.1%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파월 증언 내용이 알려진 뒤 시장의 전망은 상향조정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최종치가 5.5~5.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을 바꿨다.
파월의 이날 증언은 아울러 이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p 대신 0.5%p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폭을 0.75%p에서 0.5%p로, 지난달 1일에는 이를 다시 0.25%p로 낮췄고 이달에도 0.25%p 인상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날 증언으로 0.5%p 인상으로 기울 가능성을 예고했다.
모간스탠리도 이날 분석노트에서 파월이 이날 증언으로 0.5%p 금리인상의 문을 열었다면서 0.25%p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이전 연준의 전망은 이제 휴지조각이 됐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이어 이날 증언으로 10일 발표될 2월 고용동향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면서 예상보다 탄탄한 신규고용이 확인되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전 전망보다 더 가파르고,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신규고용 규모가 22만5000명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도 0.5%p 인상으로 선회하고 있다.
파월 증언 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0.5%p 금리인상 가능성이 50%를 넘는 것으로 판단을 바꿨다.
파월의 강력한 금리인상 발언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을 내다 팔면서 채권 수익률은 뛰었고, 주가는 하락했다.
연준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파월 발언 직후 4.968%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둔화됐던 수익률은 이후 다시 상승세에 탄력이 붙어 오후장에서 0.089%p 급등한 4.983%로 더 올랐다.
시중금리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파월 발언 직후 심리적 저항선인 4%를 일시적으로 뚫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0.027%p 내린 3.956%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약세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동부시각 오후 1시 13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74p(1.4%) 내린 3만29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p(1.2%) 내린 3999를 기록하며 40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아 86p(0.7%) 밀린 1만1590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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