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中헌법 들고 “대만은 中영토” 전랑외교 본색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3. 3.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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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秦剛·57·사진)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7일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기자회견에서 대만 관련 질문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책상에 놓인 붉은색 중국 헌법 책자를 집어 들었다.

그는 대답에 앞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것은 중국 인민의 신성한 의무"라며 헌법 서문부터 읽었다.

친 부장의 '헌법 퍼포먼스'는 대만 등을 향한 중국의 팽창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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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외교부장 취임후 첫 양회 회견
美 향해서도 직설적 경고 쏟아내
친강(秦剛·57·사진)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7일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기자회견에서 대만 관련 질문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책상에 놓인 붉은색 중국 헌법 책자를 집어 들었다. 그는 대답에 앞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것은 중국 인민의 신성한 의무”라며 헌법 서문부터 읽었다. 친 부장의 ‘헌법 퍼포먼스’는 대만 등을 향한 중국의 팽창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내외신을 대상으로 한 친 부장의 데뷔 무대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전랑(늑대) 외교’의 대표 주자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친 부장은 1988년부터 중국 외교부에서 근무한 ‘외교통’이다. 2014∼2018년 예빈사 국장(외교부 의전실장 격)을 맡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경험이 있다. 2021년 7월에는 주미 대사, 그리고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2005∼2010년, 2011∼2014년 두 차례 외교부 대변인을 지냈다.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첫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은 냉전시대 군사동맹”이라고 말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미 대사 시절에는 화상회의 도중 “미국은 견해차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쳐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친 부장이 급부상하면서 13일까지 이어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그가 부총리 바로 아래인 국무위원 자리를 확보할지도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친 부장이 실권을 가지고 중국의 대미 외교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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