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볼모로 한 K팝 음반 굿즈 상술...환경 오염 우려"
[앵커]
요즘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게 대세다 보니 해외에선 CD 같은 실물 음반 판매가 줄고 있는데 국내에서만 늘고 있습니다.
K팝 팬 상당수가 포토 카드 등 굿즈 수집을 위해 음반을 사기 때문인데 과도하게 많아 환경 오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에선 스트리밍을 통해 음반을 발매하며 CD와 같은 실물 음반 판매 규모가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선 K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음반 판매량이 증가 추세입니다.
음반에 포함된 포토 카드 등 굿즈를 모으려는 팬심을 이용한 상술 때문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유료 K팝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굿즈 수집을 위해, 1/4 이상은 이벤트 응모를 위해 음반을 샀습니다.
또 2년 내 발매된 K팝 음반 50종을 조사한 결과, 음반당 굿즈는 평균 7.8개였는데,
문제는 여러 차례 구매를 유도하려고 우연적 요소를 넣은 '랜덤' 굿즈 비중이 전체의 1/3을 넘는다는 점.
[정혜윤 / 한국소비자원 온라인 거래조사팀장 : 조사 대상 음반 96.9%가 랜덤 포토 카드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랜덤 굿즈 때문에 소비자들은 같은 음반을 평균 4.1개, 많게는 90개까지 샀습니다.
한 해 음반 등 팬덤 상품을 사는 횟수는 4.7회, 금액은 5만 원 초과·20만 원 이하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였습니다.
굿즈 이미지나 상세 정보를 얻으려면 실물 음반을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셈입니다.
K팝 팬 10명 중 8명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CD로 음악을 듣는 비율은 5.7%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실물 음반은 그대로 버려져 환경 오염 우려를 일으킬 정도입니다.
[정혜윤 / 한국소비자원 온라인 거래조사팀장 : 굿즈 수집을 위해 불필요한 CD를 다량 구매 후 폐기하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형태의 음반 발매 확대, 굿즈의 별도 판매 등의 방안이 필요하였습니다.]
소비자원은 음반 사업자에게 굿즈와 음반의 분리 판매 등 환경 보호를 고려한 판매를 권고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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