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학교 ‘독가스 테러’ 용의자들 체포···범행 동기 밝혀지나
이란 정보 당국이 최근 수개월째 여학생들을 표적으로 이뤄진 ‘독성 가스’ 공격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와 파르스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란 정보부가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란 내 여학교들에서 잇따라 발생한 독성 물질 공격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독성 물질 공격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처음으로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독성 공격이 입증되면 가해자들을 사형에 처하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성 가스로 추정되는 테러는 지난해 11월30일 이슬람 시아파 성지 도시 쿰의 한 고등학교에서 18명이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테헤란,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등 여러 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이런 공격을 당한 학교는 이란 전체 30개주 가운데 21개주, 52개 학교에 이른다. 지난 4개월간 이란 언론에 보도된 피해 사례만 2500건이 넘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불쾌하거나 알 수 없는 냄새를 맡은 뒤 메스꺼움과 숨 가쁨, 두통,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겪었다. 의료진은 독성 가스 중독이 증상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 이란 정부 역시 여학교를 노린 표적 공격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란 내에선 여학교를 폐쇄하려는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302271524001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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