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으로 가는 길…4위 신한은행과 맞붙는 1강 우리은행, 뻔하지 않기에…편하지 않네

김은진 기자 2023. 3. 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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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3전2승제 격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개 구단 선수들이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예전과 같은 ‘직행 메리트’ 없고
신한, 2연패 수모 안긴 ‘난적’
김단비 품고 트로피 들었지만
맞바꾼 김소니아 ‘상대 주포’로
친정과 싸우는 두 에이스 주목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은 ‘반지의 제왕’을 꿈꾸고 있다.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올 시즌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1위 우리은행은 4위 인천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11일부터 3전2승제로 격돌한다.

WKBL은 정규리그 1위도 2·3·4위 팀과 똑같이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4위와 대결할 뿐, 1위의 메리트는 사실상 없다.

우리은행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에 1차전 뒤 내리 2패를 당해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한 기억이 있다.

우리은행(25승5패)은 올 시즌 4위 신한은행(16승14패)보다 9승을 더했다. 그런데 우리은행이 당한 5패 중 2패를 안긴 팀이 신한은행이다. 4·5라운드에서 잇달아 잡았는데 우리은행을 연속해서 이긴 유일한 팀이 신한은행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부담가지 않는 팀이 없다. 이전에 우승할 때만 해도 1위가 챔프전에 직행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 번 져보니 더 부담은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대결 속에는 대결이 하나 더 있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정규리그 라운드 MVP를 3차례 가져간 김단비(33·우리은행)와 2차례 가져간 김소니아(30·신한은행)는 자리를 맞바꾼 에이스다. 서로 친정 팀과 대결한다.

김단비는 시즌 전 신한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이적한 뒤 건실한 득점은 물론, 우리은행에 부족했던 팀 수비의 마지막 단추가 되어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선수 인생 최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우승하지 못했다. 15년이나 뛴 팀을 떠나 처음으로 팀을 옮겼고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길목에서 신한은행을 마주했다. “신한은행은 내게 심장 같은 곳”이라며 애틋한 마음으로 친정 팀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김단비를 뺏긴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에서 데려온 보상선수가 김소니아였다. 우리은행에서 ‘언니들’을 도와 우승을 일궜던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 완전한 에이스가 됐다.

공격의 핵심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김소니아는 후반기 신한은행 돌풍의 주역이었다. 우리은행을 2차례 무너뜨린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우리은행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소니아가 있어 승부는 예단할 수 없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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