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는 5%대인데 우린 왜 6%대야”…집단대출 금리 불만 고조
비슷한 기간 같은 지역에서 분양을 마친 사업장 간의 중도금 대출 금리 차이가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7일 부동산 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건설사들이 중도금 대출 대표 금융기관을 선정해 관련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 518세대 규모로 분양한 호반써밋 예비입주자들은 중도금 대출 대표 금융기관인 A은행으로부터 전날(6일) 금리 확정 통보를 받았다.
금리는 연 6.25%(코픽스 신잔액 기준 6개월 변동, 기준금리 3.02%+가산금리 3.23%)이다. 이는 당초 예정 금리 연 6.1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A은행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실행일 기준 코픽스 신잔액 기준 금리가 올라 당초 예정된 금리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과 A은행은 중도금 대출 금리 중 가산금리(3.23%) 수준에 대한 확정 협약을 체결했다. 아무리 코픽스 신잔액 기준 금리가 떨어져도 가산금리 수준은 보장해 준다는 의미다. 코픽스 신잔액 기준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현 수준의 금리가 계속 유지된다는 얘기다.
같은 시기 파주 운정 지역에 삼환기업이 분양한 457세대로 구성된 경남아너스빌 리버 예비입주자들의 경우 1회차 중도금 납입(3월 28일→4월 3일)일 변경으로 6일 동안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금리도 연 5.70%(예정금리, 코픽스 잔액 기준, 6개월 변동, 기준금리 3.63%+가산금리 2.07%)로 호반써밋 예비입주자들보다 0.55%포인트 낮다.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예비입주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이 금리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배경 중 하나로 중도금 대출 대표 금융기관 다변화를 꼽는다.
실제 삼환기업은 중도금 대출 취급 대표 금융기관을 B은행과 여타 지역 조합 등 여러 곳을 협약했다.
반면, 호반건설은 A은행 한 곳을 중도금 대출 대표 금융기관으로 선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을 다양화하면 은행 등 금융기관 입장에서 한 번에 거액을 대출하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쪼개기 효과가 있는 만큼 중도금 대출 금리를 좀 더 예비입주자들에게 유리하게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00~500세대 이상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을 복수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중도금 대출은 재건축이나 신규 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차주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한 이들에게 개별 신용심사 없이 금융기관이 일괄 실행하는 상품으로 건설사가 주선한다. 통상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사가 은행과 함께 모든 입주자를 상대로 해준다. 때문에 자금 여유가 없을 경우 예비입주자들은 건설사가 대표로 선정한 금융기관에서 정해진 조건에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A은행 측은 중도금 대출 금리가 높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중도금 대출은 최초 실행 시(1차 중도금 납입일)까지 평균 3개월 이상 사전 준비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입찰 당시 시장금리와 미래 시장금리를 반영한 대출금리(기준금리(변동)+가산금리(확정))가 책정 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중도금 대출 금리는 사업장 입지조건, 분양률, 시공사 신용도 등 여러 가지 사항이 반영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입찰 당시 시장금리가 최우선적으로 반영되는 게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주 운정신도시에 호반건설이 분양한) 사업장은 지난해 12월말부터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 입찰 및 선정이 완료됐다”며 “당시 시장금리(예금 4% 후반)를 반영해 대출금리가 적용된 사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찰 당시 중도금 대출 금리가 가장 낮아 대표 은행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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