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략 전문가' 中 왕이웨이 교수 "2023년 하반기 시진핑 방한 가능성… 韓·中 우호 분위기 조성돼야" [세계초대석]
양 정상간 소통, 국민 정서 개선 도움
G2 사이 끼어 있어 곤란한 상황 처해
기업이 中과 협력해야 경제 이득될 것
대립중인 美·中관계 향후 10년이 중요
기후변화·北 문제 등이 협력의 출발점
北, 러시아 제재 보며 불안감 느낄 것
韓·中 함께 北에 투자해 발전 이끌어야
“정상 회담은 결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 하반기 정도에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향후 10년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나 북한 문제 등이 미·중 협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왕 교수는 유럽연합(EU)이 뛰어난 업적을 보인 학자에게 수여하는 ‘장 모네 석좌교수’로 2017년 선정된 바 있다, 또 약 3년 동안 EU 주재 외교관을 지내는 등 국제 외교 현장 경험을 가진 학자로, 중국 지도부에 외교전략을 조언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데.
“중·미 관계라고 해서 협력의 희망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년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의식해 대중 강경노선을 유지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미·중 관계도 가드레일 같은 걸 만들려 하고 있다. 냉전 시대에도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 간에 전략적 균형을 이뤘다. 지금 중국과 마지노선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기에 협력도 있을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 등 공동 관심을 가질 부분도 있다. 또 북한 문제가 출발점일 수 있다. 미사일 발사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같이 협력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미·중 관계는 한·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중국은 한국이 미·중 전략게임 경쟁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특히 기업이 중국 등과 협력하는 것은 경제에 이익이 된다. 산업은 고도로 통합돼 있으므로 여전히 시장 원칙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 선진국의 인플레이션과 보호주의 등으로 큰 비용이 추가되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의 법칙은 쉽게 파괴돼선 안 된다. 러시아와의 에너지 연계와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 등을 감안하면 경제에서 인위적으로 높은 비용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윤석열정부의 대중 정책을 보면.
“6·25전쟁의 영향과 북·중 특수관계 때문에 기대가 매우 높지만 북한의 핵무기는 자국의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이 이전처럼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핵무기로 가는 길을 미국이 이끈 것으로 봐야 한다. 핵무기 없는 나라들 이라크, 리비아 등이 미국에 의해 정권이 바뀌었으니 북한은 당연히 불안하다. 특히 지금 러시아 제재를 보면서 북한은 더욱 불안감을 느낄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중국 등 주변국에 모두 위험하다. 모두가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핵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북한의 핵실험 장소는 중국에 더 가깝다. 중국과 접경이라 원하지 않지만 방법이 없다.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야 안도감을 높일 수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투자하면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양국 국민 사이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도 초청했고, 중국도 윤 대통령 방문을 요청했다.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몇 년째 열리지 않았다. 우선 쌍방, 그다음에 한·중·일 3자 정상회담 모두 해야 한다.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수도 있고, 일본을 방문할 수도 있다. 중국은 중동, 중앙아시아 등 많은 지역 정상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정상회의는 없었다. 국가 원수의 방문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어떤 종류의 협정이나 협력 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장기적인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서로 경의만 표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단기간에 힘들고 하반기 정도에 가능성이 있다. 먼저 외교 수장들이 방문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정상 간 방문 후 한·중 관계가 나아질 수 있을까.
“덩샤오핑(鄧小平)은 80년대에 대만은 독립할 수 없다는 중요한 말을 했다. 만약 대만이 독립한다면, 대만은 항상 중국이 다시 섬을 가져갈까 봐 걱정하게 되니 대만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자 유일한 선택은 대륙과 통일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평안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잘 되기 위해 독립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입장은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다.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단순히 미·중 관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물론 평화적인 방식으로 점진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를 원하지만, 어떤 미국인들은 무력을 사용하길 원한다.”
베이징=글·사진 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배우 전혜진, 충격 근황…“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