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못받아도 할일은 한다' 캐롯, 로슨 맹폭 앞세워 2연승

최만식 2023. 3. 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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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이 급여 체불의 악재를 딛고 연승을 달렸다.

캐롯은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서 디드릭 로슨(38득점, 14리바운드)의 맹폭을 앞세워 96대91로 승리했다.

캐롯 선수단은 5일이 지급일인 2월분 급여를 또 받지 못했다.

체력을 아껴둔 로슨이 혼자서 연속 득점을 하며 13점을 쓸어담았고, 조한진의 3점포와 이정현의 패기가 캐롯의 질주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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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고양 캐롯이 급여 체불의 악재를 딛고 연승을 달렸다.

캐롯은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서 디드릭 로슨(38득점, 14리바운드)의 맹폭을 앞세워 96대91로 승리했다.

24승21패를 기록한 5위 캐롯은 공동 3위와의 격차를 3게임으로 좁혔고, 6강을 향해 갈 길이 급한 DB는 6위(KCC)와 3게임 차로 다시 벌어졌다.

가혹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캐롯이었다. 캐롯 선수단은 5일이 지급일인 2월분 급여를 또 받지 못했다. 3개월 연속 급여 지연 사태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사실상 부도 처리돼 농구단 운영에 손을 떼면서 캐롯은 극심한 재정난에 빠졌다. 이번 급여 지연 사태는 더 심해졌다. 지난 2개월은 5일 정도 늦었지만 이번에는 열흘이나 지연돼 15일쯤에나 지급될 예정이다.

명색이 프로의 세계에서 잘 했다고 격려금을 주지 못할망정 약속된 급여도 제때 받지 못하니, 선수단 사기가 얼마나 떨어졌을지는 안 봐도 뻔한 일.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다들 알고 있지 않나. 내색은 안 하지만 선수들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오늘도 잘 하자고 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올시즌 캐롯은 최악의 외적 악재를 딛고, '급'이 안되는 전력으로도 안정적인 6강 행진을 하며 감동을 주고, 찬사를 받고 있다.

위기 속에 강한 캐롯은 이날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1쿼터 초반 DB의 빠른 트랜지션에 밀려 기선을 완전히 빼앗기며 위기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캐롯은 1쿼터 중반 이후 로슨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매섭게 추격하더니 27-28,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채 1쿼터를 마쳤다. '외풍'에 맷집이 세진 듯, 코트 안에서도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캐롯이었다.

캐롯이 위기 탈출 후 역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쿼터 시작 1분51초 만에 33-28로 달아났다. 최현민과 조나단 알렛지의 3점포가 연달아 터졌다.

이후 치열한 레이스의 연속. 캐롯은 2쿼터 종료 2분여 전, 41-41 동점으로 몰렸지만 역전은 좀처럼 허용하지 않으며 46-45로 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로슨, 전성현 박진철 등 선발 3명을 2쿼터 내내 쉬게 했던 점을 감안하면 캐롯으로서는 성공적인 전반 마무리였다.

벤치 운영에 성공한 캐롯은 3쿼터 작정한 듯 무섭게 달아났다. 체력을 아껴둔 로슨이 혼자서 연속 득점을 하며 13점을 쓸어담았고, 조한진의 3점포와 이정현의 패기가 캐롯의 질주를 도왔다.

58-68로 뒤져있던 3쿼터 종료 3분16초 전, DB는 불운까지 겹쳤다. 식스맨 해결사로 기용했던 두경민을 잃었다. 베이스라인 아웃될 공을 살려내는 과정에서 착지를 잘못하며 오른 무�냅�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의 전략대로 '승기'를 잡은 캐롯은 4쿼터에서 조급할 게 없었다. 전성현을 4쿼터에도 쉬게 하면서도 골밑에 충실했던 로슨이 3점포까지 터뜨려주니 금상첨화였다.

DB는 종료 15초 전, 김종규의 깜짝 3점포로 91-94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캐롯이 파울 자유투로 또 달아난 게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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