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한·유럽 함께 IRA 해결해야…강제징용 해법 걱정돼"

최윤정 2023. 3. 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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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총리는 한국과 유럽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를 시급히 함께 해결하고 보호무역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와같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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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 강연…"신냉전 구도 한반도 안정에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적정선 타협해서 빨리 끝나길"
영국 케임브리지대 방문한 정세균 전 총리 [촬영 최윤정]

(케임브리지=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정세균 전 총리는 한국과 유럽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를 시급히 함께 해결하고 보호무역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와같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연합뉴스와 만나 "자유진영 국가들이 미국의 방위부담을 같이 떠맡으려면 동맹국들의 경제력도 튼튼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IRA 문제는 국제사회가 중지를 모아 해결할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병상련 입장에서 한국과 유럽이 힘을 모아 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세계 경제질서를 왜곡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IRA가 세계 무역규범을 훼손하는 보호무역 확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너무 어려워지면 안 되겠지만 러시아도 체면을 유지하는 가운데 적정선에서 잘 타협해서 전쟁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며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동북아에도 밀려오고 있다"며 "러시아가 어려워지면서 중국, 북한과 같이 북방 3각 연대를 형성하고, 그러면서 한국, 미국, 일본간 남방 3각 연대가 공고해지면서 신냉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선 "정부에 있던 사람으로서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 이해되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이 국민 정서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해서는 사전 제공한 강연 원고에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꿀 구상을 만들어 제안을 해봐야 한다"며 "가능성이 희박해도 평화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 대책 없이 전쟁 위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 관계를 놓고는 "중화적 세계관이 패권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이는 국제질서에 중대한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해 발화 가능성이 높은 지점은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해협·한반도 등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일단 전쟁이 나면 세계 분쟁으로 비화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EU가 동아시아에 전략적 관심을 표명하고 영국이 해군을 동아시아 해역에 보내는 것은 현 국제질서 유지가 자유진영의 집단 의지임을 알리는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6일 케임브리지대에서 개최된 김대중 전 대통령 체류 30주년 기념 한류 심포지엄에서는 기념사를 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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