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 "알려지면 안 된다"…SK · 알케미스트의 '수상한 협업' (풀영상)

탐사보도팀 2023. 3. 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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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뉴스는 저희 탐사보도 끝까지판다팀이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재계 2위인, SK그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SK는 몇 년 전, 한 반도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그 중간에는 한 사모펀드 운용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이 펀드 운용사는 방금 이야기했던 반도체 회사뿐 아니라 SK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사들만 인수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황들이 여럿 확인됐습니다. SK는 왜 그런 결정을 했고, 두 회사의 배후에는 누가 있는 건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권지윤 기자입니다.

<권지윤 기자>

8인치 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입니다.

2004년 하이닉스에서 분리됐던 매그나칩 반도체 사업 부문으로 있다가, 2020년 3월 사모펀드와 4천149억 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합니다.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가 절반씩 투자한 펀드로, 운용사는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입니다.

그리고 이 사모펀드는 1년 7개월 만에 다시 키파운드리 매각 절차를 밟습니다.

인수자는 펀드 투자자였던 SK하이닉스, 매각가는 펀드가 살 때보다 1천500억 원 이상 비싸진 5천698억 원입니다.

결과적으로 운용사를 통하면서, SK하이닉스는 펀드 투자 수익을 제외하고도 키파운드리 인수에 825억 원을 더 쓰게 됐고, 알케미스트는 펀드 자금 관리 및 매각 성공 보수 명목으로 171억 원을 챙겼습니다.

SK와 알케미스트는 당시 SK가 처음부터 직접 매수에 나섰다면 매그나칩이 매각 비용을 높였을 것이라며 성공적 거래라는 입장입니다.

SK는 또 "직접 인수할 의사가 없어서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2021년 경영 환경이 급변해 경쟁을 거쳐 인수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판다팀은 이런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문서들과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관련 문서는 모두 거래 관련자들이 작성했고, 이들은 이번 거래를 모차르트 프로젝트 또는 모차르트 딜로 명명했습니다.

M사, 즉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 인수 보고' 제목의 문건, 사모펀드의 키파운드리 인수 8개월 전인 2019년 7월 작성됐습니다.

각종 실사 내용과 함께 인수 전략이 적혀 있는데, 문맥상 인수 주체는 펀드가 아닌 SK하이닉스로 보이고, 작성자는 다름 아닌 SK하이닉스 직원입니다.

[사모펀드 업계 전문가(대독) : 이 정도 내용이면 SK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할 계획을 다 짰고, 인수에 필요한 내밀한 자료도 다 준비한 것으로 봐도 됩니다.]

넉 달 뒤인 2019년 11월 작성된 다른 문건을 보면, 기업 가치 산정 방식인 '에빗따 멀티플'이 정해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모펀드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도 전에 이미 엑시트 프라이스, 즉 펀드가 되팔 때 매각 가격 산정 방식이 결정돼 있는 겁니다.

[김정철 변호사 : PEF(사모펀드)가 투자 대상 기업을 인수를 한 다음에 밸류(가치)를 높여가지고 그 이후에 매각의 가격이나 이런 것이 산정이 되는 건데, 애초부터 누군가에게 매각을 한다는 걸 전제로(해야만 이런 결정이 가능합니다.)]

같은 문서에는 전략적 투자자인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경영진을 사전에 내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두 달 뒤 작성된 다른 문건에선 SK 측과 운용사 관계자들이 만나 키파운드리 경영진 인사를 논의한 내용까지 적혀 있습니다.

투자 대상 기업의 인사 등 경영은 운용사 고유 업무로, 투자자 관여는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이런 문서들을 통해 SK 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직접 인수할 계획이 애초에 있었고, 이후 알케미스트를 통하는 형식적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모차르트 딜 관여자도 "이미 짜여진 판"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모차르트 딜 관여자 (대독) : 누구에게 얼마에 판다는 엑시트 플랜(매각 계획)도 다 정해져 있는 딜이라고 했어요. (SK하이닉스 측이) 충분히 단독 인수가 가능한데 사모펀드라는 한 단계를 더 거친다고 해서 의아했습니다.]

SK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 내정은 사실이 아니고, 인사에도 개입한 적 없다"며 "당시 중국과 파운드리 사업을 협력하고 있어 키파운드리를 직접 인수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준호, CG : 이준호·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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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자를 모집해서 돈을 모은 뒤에 어떤 기업을 인수하고, 그것을 나중에 다시 팔아서 수익을 나눠 갖는 건 흔한 일이고 불법도 아닙니다. 앞서 보신 거래에서도 SK는 문제가 없는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수상한 점이 또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SK는 자신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가 가능한 눈에 띄지 않도록, 밖으로 알려지지 않게 숨기려고 노력했던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이어서 이현영 기자입니다.

<이현영 기자>

이른바 모차트르 딜, 이 거래에 참여한 운용사는 알케미스트와 그래비티입니다.

공동 참여로 운용사 간 협약서가 필요한데, SBS 끝까지판다팀이 이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사모펀드의 키파운드리 인수 약 다섯 달 전인 2019년 11월 초 작성됐는데, 문건 제목은 'GP 협약서 수정본 to SI LP', 운용사 간 협약서 초안을 공동 운용사인 알케미스트가 아닌 투자자인 SK하이닉스에게 보내는 내용입니다.

이런 식의 수정을 거쳐 만들어진 다른 버전의 협약서에는 아예 문건 수정자로 SK하이닉스 직원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SK하이닉스와 알케미스트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기업 전문 변호사 : 운용사들 사이의 협약 내용에 투자자가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원칙적으로 관여해서도 안 됩니다.]

투자자, SK하이닉스의 요구 사항을 정리한 'LP 주요 피드백' 문건에는 키파운드리 장비 가치와 산업 관련 보고서를 SI, 즉 전략적 투자자인 SK하이닉스가 준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펀드 운용사가 만드는 인수대상 기업의 주요 분석 자료를 투자자가 직접 쓴 겁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딜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고, GP2, 즉 알케미스트 프로필이 공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또 다른 운용사 그래비티에게는 운용 인력 프로필을 포함한 소개 자료를 만들라고 요청하면서, 알케미스트는 누가 일하고 있는지 등의 프로필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된다고 SK하이닉스가 요구했던 겁니다.

모차르트 딜 관련자는 당시 알케미스트 존재가 부각되지 않도록 또 다른 운용사인 그래비티가 필요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모차르트딜 관여자 (대독) : (SK와의 관계로 인해) 알케미스트가 단독으로 하기에는 1차적으로 그들 존재가 드러나는 부담감도 있고, (SK 외에 다른) 투자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그 역할을 대신해줄 운용사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준호, CG : 서승현·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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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가 지금까지 해온 기업 인수 거래들을 살펴보면 SK 측과의 의혹은 더욱 짙어집니다. 인수했던 기업 모두 SK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수환 기자>

알케미스트는 2018~2021년까지 모두 7개 펀드를 조성해 기업 인수에 나섰습니다.
 
처음 인수한 기업은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 에이팩트.

2007년 하이닉스 협력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하이닉스 1차 공급사로, 인수 직전까지 하이닉스로부터 창출하는 매출이 총매출의 80%에 달했습니다.

알케미스트는 2018년 에이팩트 최대 주주 지분 25.41%를 약 154억 원에 샀습니다.
 
이듬해 에이팩트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무려 8배 넘게 급증했는데, SK하이닉스 매출 비중도 80%에서 92%로 뛰었습니다.

알케미스트가 구성한 펀드는 3년 만에 해당 지분을 385억 원에 팔아 차익 약 231억 원을 챙겼습니다.

알케미스트가 에이팩트와 키파운드리에 이어, 2020년 5월에 인수한 세 번째 기업은 반도체 장비 제조사 오션브릿지입니다.

SK하이닉스의 협력사인 이 회사도 총매출액 가운데, 한때 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습니다.

오션브릿지 인수를 위해 알케미스트가 조성한 300억 원 규모 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200억 원을 출자한 SK텔레콤입니다.

알케미스트 인수 이듬해 대표이사도 SK하이닉스 출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알케미스트가 2021년 4월 인수한 네 번째 회사는, SK 자회사인 SK건설의 자회사 SK TNS입니다.

에이팩트나 오션브릿지보다 SK와 더 직접적인 지배 관계에 있는 이른바 '손자 회사'를 인수한 겁니다.

더구나 이 회사를 팔았던 SK건설은 알케미스트가 SK TNS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펀드에 6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알케미스트 측이 관리, 성과 보수 등으로 171억 원을 챙긴 모차르트 딜 외에 다른 거래에서 얼마나 이익을 가져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운용한  7개 펀드의 규모가 6천870억 원에 달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SK 측은 "신뢰가 확보된 파트너와는 연속성, 효율성 차원에서 연이어 후속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고, 알케미스트는 "반도체 관련 딜을 주로 진행해 SK하이닉스 연관 회사에 투자하게 됐다"며 "SK와 관련 없는 기업과 거래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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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까지판다팀 박현석 기자와 지금까지의 내용 정리해보고 가겠습니다.

Q. 알케미스트 주변 SK 자금 흐름은?

[박현석 기자 : 네, 예외 없이 전부 SK그룹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봐도 거의 다 뭐 SK 쪽 자금이더라고요.) 알케미스트 주변에는 SK가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 SK그룹 회사들이 직접 펀드에 투자를 하고요, 이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매출을 대부분 책임지는 것도 SK그룹이었습니다. SK그룹들이 직접 펀드에 투자하고요,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투자했던 회사를 SK가 다시 사 오기도 했고요.) 네, 키파운드리의 경우 펀드 투자도 하고 나중에 다시 직접 산 것도 SK하이닉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여기 보시면 돌아다니는 자금들 대부분 SK그룹 자금입니다. 그 자금들 흐름 중간에 알케미스트가 자리를 잡고 운용 보수, 성과 보수 등의 명목으로 수익을 뽑아가는 그런 구조입니다.]

Q. SK, 왜 이렇게 알케미스트 밀어주나?

[박현석 기자 : 왜인지는 내일(8일)까지 저희 보도 보시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텐데요. 그 전에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이 정도로 그룹 소속 회사들이 한 곳과 거래를 하려면 그룹의 최고 결정권자의 허락이 떨어진 사안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Q.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성은?

[박현석 기자 : 표면적으로는 알케미스트와 SK 최태원 회장, 연관성은 없습니다. 다만 SK가 그렇게 각별히 숨기고 싶어 했던 알케미스트를 추적하다 보니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은진혁' 씨라는 인물이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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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이야기 나온 것처럼, 저희는 취재 과정에서 미국인 이름 하나를 발견했고, 확인 결과 그 사람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은진혁 씨였습니다.

그럼 대체 이 사람은 어떤 역할을 맡았던 건지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화강윤 기자>

알케미스트 사무실은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 전경련회관에 있습니다.

끝까지판다팀은 알케미스트 사무실 출입 등록 명단에서 'Jim Eun'이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은진혁 씨입니다.

은 씨는 지난 2000년 벤처기업인과 재벌 2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총무를 맡으면서 최태원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6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던 SK엔론에 맥쿼리가 3천400억 원가량을 투자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할 당시, 맥쿼리 측 임원이었던 은 씨가 SK엔론의 사내이사로 파견 가기도 했고, 2009년, 은 씨가 헤지펀드에서 근무할 때는 SK 계열사들이 이 헤지펀드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초에는 최태원 회장의 지시로 SK그룹이 은 씨를 기업 인수합병 전담 조직의 부사장급으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되며 무산됐습니다.

그런 은 씨가 SK 관련 기업들만 인수했던 알케미스트 사무실에 근무자로 등록돼 있는 겁니다.

은 씨가 타고 다니는 차량에서도 알케미스트와의 연결고리가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구 은 씨 자택 주차장에 운전기사와 함께 상시 대기 중인 2021년형 미국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이 차량의 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등록원부를 떼 보니 반도체 부품회사 오션브릿지의 법인차량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5월 SK텔레콤이 200억 원을 투자하고 알케미스트가 인수한 바로 그 회사입니다.

은 씨는 알케미스트 사무실에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각종 보고를 받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모차르트 딜 관여자 (대독) : 전체적인 판을 짜는 사람은 은진혁 씨이고, 대외적으로 연결고리를 드러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인물이기 때문에….]

하지만 키파운드리 인수 거래 당시 투자자들에게 보낸 알케미스트 소개 자료들이나 알케미스트 홈페이지 직원 소개란에는 은 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 CG : 홍성용, 작가 : 박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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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은 은진혁 씨를 어렵게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SK와 거래가 많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은 씨는 자신은 자문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정현 기자>

지난달 5일 일요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오션브릿지 법인 명의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들어갑니다.

4시간 정도 지난 뒤 나타난 미국 국적의 은진혁 씨.

SBS 취재진이 은 씨에게 알케미스트와의 연관성에 대해 묻자 서면 질문을 알케미스트 측에 보내라고 말하며 갑자기 2016년 이야기를 꺼냅니다.

[은진혁 : 한마디만 할게요. 2016년에 똑같은 뉴스가 나왔었죠. (2016년에 어떤 거요?) 최태원 회장 이혼했을 때. (네네) 저도 똑같이 인볼브(연루)가 됐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해서부터, 내가 관련했다(까지). 조금 더 조사해보신 다음에 (질문을) 서면으로 주세요.]

은 씨가 언급한 2016년도 뉴스는 최 회장이 사실혼 관계를 공개한 직후 자신에 대한 SK그룹의 영입이 무산됐을 때 나온 언론 보도 내용을 지칭하는 걸로 보입니다.

[은진혁 : 2016년에 너무 저는 짜고 하시는 것처럼 똑같은 스토리라인이어가지고, 제가 되게 웃겨가지고 그랬거든요.]

거듭된 질문에 은 씨는 자신이 알케미스트 자문역, 고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은진혁 : (알케미스트랑 선생님이랑 어떤 관계인 거예요. 직책이 있으신 거예요?) (저는) 어드바이저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참… 하여튼 소설을 쓰는 거에 대해서는 최고인 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이게 팩트를 체크하고 팩트에 맞는 거를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림을 그려놓고 막 쑤셔 넣으려고 그러니까.]

은 씨는 등기 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오션브릿지 명의 법인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습니다.

[김정철/변호사 : 투자 대상 회사에 있는 자산, 차량 이런 것들을 여기에 있는 이사나 대표이사 임원진이 아닌 사람이 그것을 사용한다고 한다면은 그거는 전부 업무상 횡령·배임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현재 오션브릿지 등기 이사인 알케미스트 이 모 대표는 국산 제네시스 렌트 차량을 직접 몰고 다닙니다.

렌트 차량도 아닌 최고급 법인차량을 사용하는 은 씨가 알케미스트의 단순 자문역은 아니라는 의심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알케미스트 측은 은 씨 역할을 묻는 SBS 취재진 질문에 "개인정보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 CG : 임찬혁, 스크립터 : 박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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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현석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죠.

Q. 인터뷰 일부 '대독' 이유는?

[박현석 기자 : 신원이 공개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큰 일부 취재원들 보호를 위해서 저희가 부득이하게 대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Q. 아직 취재한 게 더 있는데, 내일은 어떤 내용?

[박현석 기자 : 오늘(7일)은 수상한 거래 정황, 은진혁 씨가 드러나지 않길 원했던 정황들 전해드렸다면 내일은 좀 더 깊숙이 들어갑니다. 내일은 알케미스트는 누구의 것인가, 누구를 위한 알케미스트인지 저희가 추적한 내용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탐사보도팀pan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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