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향해 미소 짓던 中...정찰풍선 사태로 '늑대외교' 회귀?

강정규 입력 2023. 3. 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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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까지 만해도 미국에 유화 손짓을 보내며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듯했던 중국이 '정찰 풍선' 사태 이후로 달라졌습니다.

시진핑 집권 3기 외교 노선을 천명하는 자리에서 '늑대외교'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미국 프로농구 NBA 경기장 전광판에 친강 신임 외교부장이 나타났습니다.

주미대사 시절부터 '늑대 외교' 강경파로 꼽히던 인물이 토끼처럼 순한 새해 인사를 건넸습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 (지난 1월) : 중국인과 미국인들에게 번영하는 토끼해와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2월 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은 꾸준히 관계 개선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정찰 풍선 사태'란 암초에 부딪치면서 이런 유화 기조에 다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집권 3기' 대외 전략을 천명하는 기자회견에선 작심하고 미국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 :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개방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패거리 짓기와 각종 배타적 울타리를 만들 뿐이고….]

미국을 승냥이와 늑대에 비유하면서 중국도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 : 흉악한 승냥이가 길을 막고 덤비면 중국 외교관은 반드시 늑대와 함께 춤을 추며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타이완 문제는 '레드라인'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헌법 조문을 직접 꺼내 읽기도 했습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 : 타이완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분이다.]

친 부장의 말은 앞서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직접 비난한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렇다고 시진핑 집권 3기 외교 노선을 '늑대외교'로의 회귀로만 규정할 순 없습니다.

EU를 향해서는 항상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여기고 있다며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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