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좀 빼·화장 좀 해”…여성 직장인 1/3 ‘매일 듣는 말’
[앵커]
'살 좀 빼라', '화장 하고 다녀라'...
일과 무관한 이런 얘기, 직장에서 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요.
국내 여성 직장인 10명 중 3명은 매일 듣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터에서 외모를 지적하고 모욕감을 안기는 것, 명백한 괴롭힘에 해당합니다.
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모를 지적하거나 비하하는 선을 넘는 발언들...
아직도 직장에서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지은/서울 영등포구 : "매니저분께서 '그래도 손님 맞이하는 자린데 너무 편하게 오는 것 같다, 화장 안 하고 오는 건 좀 그런 것 같다.'"]
[최원석/경기 광명시 : "직접적인 비하는 없었어도 약간 좀 비꼬는 듯이 말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상사가 외모를 지적하면, 불쾌함을 느껴도 내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신솔미/서울 강북구 : "반응을 하기도 그렇고 거기다가 대고 뭐라고 하기도 직급이 있으니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신민아/서울 동작구 : "저는 "네, 그냥 '쌩얼'(민낯) 맞는데요" 라고 하고 바로 제 일 했던 것 같아요."]
남녀 직장인 천 명을 조사한 결과, 23%가 외모 지적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비하하고 간섭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60%에 이릅니다.
여성으로 한정할 경우 3명 중 1명(36%)이 외모 지적을, 5명 중 1명(23%) 꼴로는 비하를 경험했습니다.
[강은희/직장갑질119 변호사 : "화장 제대로 해라, 머리 염색을 해라, 렌즈를 껴라, 살 좀 빼라. 때로는 상사, 때로는 동료로부터 신체에 대한 간섭을 받습니다."]
다른 직원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행위,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과 지침보다 중요한 건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입니다.
[김지은/서울 영등포구 : "차별이고 갑질이죠. 갑이 을한테만 할 수 있는 말이고. 반대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생각해봤을 때 그건 아니니까."]
[추상욱/서울 광진구 : "당연히 괴롭힘인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이 오래 남거든요, 그게. 그래서 좀 고쳐져야 되는 현상 같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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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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