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승", "韓 여론 반발 커"…日 매체들 반응

임주형 2023. 3. 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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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두고 일본에서도 집중 보도가 쏟아졌다.

한국 정부가 과거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앞선 만큼 일본 정부도 무역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협상 발표 후 자민당 참의원(상원) 한 중진 의원은 "일본의 완승이다.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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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집중 보도
"日도 사죄 분명히 표현해야" 주문도
尹 대통령 "모든 책임 내게 있다" 의지 피력

한국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두고 일본에서도 집중 보도가 쏟아졌다. 양국 정상의 치열한 협상 과정을 상세히 조명하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일본의 승리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 정부가 과거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앞선 만큼 일본 정부도 무역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규제 원상 복귀해야", "日 완승"…반응 각양각색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이번 합의의 배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에 "10%로 지지율이 떨어져도 한일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조기 해결이 중장기적으로 미래의 한국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번 해법 발표가 한일관계의 포괄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관리(규제)도 한국이 보여준 개선책에 따라 원상 복귀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국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조성한 재원으로 판결금을 대신 변제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 측이 이례적으로 더 많이 양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협상 발표 후 자민당 참의원(상원) 한 중진 의원은 "일본의 완승이다.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지지통신' 또한 한국에 대해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자민당 내 보수파가 이번 해결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보수파 한 중진 의원이 "일본의 요구는 거의 통했다"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이 장기적인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일본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7일 사설을 통해 "(배상 소송의) 원고와 한국 여론의 반발이 강하다"라며 "일본 측의 기여가 없으면 (합의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의 적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일본 정부는 과거와 마주하는 겸허한 자세를 잊지 말고,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더욱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사히 또한 일본 정부의 신속한 수출 규제 해제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 "모든 책임 내게 있다" 밝혀

한편 국내에선 정부의 이번 발표를 두고 강제징용 피해자 및 관련 단체가 반발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대통령으로서 수행해야 할 외교, 안보, 국방 등 모든 정책의 책임이 내게 있다"라며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령 한일 양국 합의로 인해 단기적인 정치적 타격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수출 규제 해제, 화이트리스트 재편입 등 일본과의 통상 관계가 회복되면 국내 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참석했을 때도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면 기업인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라며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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