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뉴스]방역 위해 설치한 교실 칸막이...쓰레기로 돌아오나

홍정민 기자 입력 2023. 3. 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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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교실과 급식실에 설치된 칸막이.

올해부터 칸막이 설치 의무가 사라져 학교마다 칸막이를 폐기처분 하고 있는데, 그 양이 상당해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부터 학교 급식실 내 칸막이 설치 의무를 폐지한다고 명시돼있는데, 정작 어떻게 처리하라는 내용은 나와 있지 않고 학교장의 자율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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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급식실 칸막이 의무 해제
교육부 "처리는 학교장 재량"


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교실과 급식실에 설치된 칸막이. 올해부터 칸막이 설치 의무가 사라져 학교마다 칸막이를 폐기처분 하고 있는데, 그 양이 상당해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구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투명 아크릴 칸막이. 국제신문DB


2020년 교육부는 코로나19 교내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별로 칸막이 설치를 지시했다, 2021년 기준 전국에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한 학교는 1만536곳. 학교별 평균 급식 인원을 446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전국 학교에 설치된 칸막이 수는 470만여 개에 달한다. 각 학급 교실을 비롯한 공용공간에 설치된 칸막이 수까지 합치면 예상치보다 많을 전망이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달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문을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부터 학교 급식실 내 칸막이 설치 의무를 폐지한다고 명시돼있는데, 정작 어떻게 처리하라는 내용은 나와 있지 않고 학교장의 자율에 맡겼다.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급식시설이 설치된 부산의 학교는 465곳. 학교 당 평균 학생 수는 500여 명 정도다. 학생 수 만큼 급식실에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했다면, 부산에만 아크릴 칸막이가 23만여 개가 방치되거나 버려질 수도 있는 셈이다.

현재 부산과 서울 등 학교에서는 아크릴 칸막이를 폐기물 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다. 부산 연제구 소재의 폐기물 처리시설 관계자는 “학교 등에 설치된 아크릴 칸막이는 소재나 두께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폐기 처리한다”며 “아크릴 칸막이의 경우 장당 1000~2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아크릴판 3장을 엮어 자리 하나에 배치하는데, 학교별로 120만~240만 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버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부산 북구의 A초등학교는 “기존 급식실에 설치된 아크릴 칸막이는 전부 해체했고 창고 시설에 따로 보관 중이다”며 “혹여나 바이러스나 감염병이 다시 번진다면 그때 또 활용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동래구 B고등학교에서는 “팬데믹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감염을 우려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꽤 있다”면서 “칸막이를 해제 하지 않고 한 학기 동안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자원 순환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가져다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전염병 예방에만 급급해 사후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교육청은 “7일 교육부와 논의한 결과 환경부 관련 부처와 협의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교내 칸막이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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