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차기 대표 '윤경림' 선택… 주총 국민연금 입김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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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가 우여곡절 끝에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7일 선정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차기 KT 대표 후보군으로 선정된 4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여의도와 용산의 강력한 공세에 KT는 이날 대표 선임은 물론 주주총회까지 3월 안에 진행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KT이사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윤경림 부문장을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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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차기 KT 대표 후보군으로 선정된 4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심사 대상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등이다.
이번 면접심사는 3년 전과 달리 관련 사항이 극비리에 진행됐다. KT 대표직을 둘러싼 과도한 시선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차기 KT 대표 선정을 두고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KT이사회는 지난달 28일 KT 대표에 도전한 33명(사내 후보 15명·사외 후보 18명)을 심사해 후보 라인업을 4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하지만 숏리스트에 보수정권과 인연이 있던 정치인들이 모두 탈락하고 KT 전·현직 출신만 살아남자 여권의 견제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박성중, 권성동, 김영식, 윤두현, 하영제, 허은아, 홍석준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거버넌스가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우리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T이사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윤경림 부문장을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세웠다. 차기 대표는 구현모 현 대표가 추진해온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통과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1대 주주 국민연금(작년 말 기준 KT 지분 10.4%)이 버티고 있는 탓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KT 대표 공모·경선 절차를 문제삼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로 인해 당시 구현모 대표는 차기 KT 대표 단독 후보로 결정됐음에도 경선 절차를 수차례 번복한 끝에 자진해서 물러났다.
2·3대 주주인 현대자동차(7.7%)·신한은행(5.6%)이 있지만 이들 역시 국민연금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이자 현대차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표 후보 선임안이 좌초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부결되면 KT 이사회는 다시 대표이사후보심사위를 꾸리고 대내외 공모 절차를 거쳐 후보자 선정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가결 시엔 새 대표 임기가 발효돼 오는 2026년 3월까지 KT 수장으로 재임한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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