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세리머니? 잡는다” 오지환 도발에 유강남 응수…엘롯라시코 ‘2루 전쟁’ [MD인천공항]

2023. 3. 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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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무조건 잡아야죠.”

LG 유격수 오지환은 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절친한 유강남(롯데)을 상대로 일종의 도발이자 선전포고를 했다. 올 시즌 롯데전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면, 유강남 방향으로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유강남은 2022-2023 FA 시장에서 4년 80억원에 롯데와 계약, 정든 LG를 떠났다. 두 사람은 이제 적이다. 이미 사적으로 통화를 하면서, 즐겁게 도발하고 응수한 듯하다. 유강남은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지환이 형이 세리머니를 한다고 했는데, 무조건 잡아야 한다. 내기는 내기”라고 했다.

두 사람은 오지환이 롯데전서 첫 도루를 하면, 성공 혹은 실패를 두고 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유강남은 웃으며 “밥은 누구나 살 수 있다. 이건 자존심 문제다. 평생 놀림감 아닌가”라고 했다. 이로써 LG와 롯데, 일명 ‘엘롯라시코’의 올 시즌 관전포인트 하나가 생겼다.

LG와 롯데는 3월18일과 19일 부산에서 시범경기를 갖는다. 그러나 오지환이 현재 WBC 대표팀에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첫 맞대결은 정규시즌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은 4월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유강남은 “주위에 이적한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전 소속팀을 만나면 뭔가 끓어오르는 게 있다고 하더라.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처음으로 만나면 우리 팀을 위해 프레이밍도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데, 사직에서 LG를 만나면 치고 싶다”라고도 했다.

사실 유강남은 내구성이 좋은 장점이 있는 반면, 도루저지에 약점이 있다. 그래서 괌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2루 송구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 송구동작을 수정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켜봐야 한다.

유강남은 “최경철 코치님으로부터 교정을 받았다. 최대한 2루까지 짧은 동작으로 강하게 던지려고 한다. 2루에 송구할 때 몸이 뒤로 빠졌는데, 최 코치님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가다 보니 (몸이) 앞으로 나오게 됐다. 많은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이 2루까지 잘 갔다. 훈련을 많이 했다. 내가 느낀 걸 코치님에게 설명해줬고, 코치님도 피드백을 해줬다”라고 했다.

이로써 두 절친의 ‘전쟁’ 준비는 끝났다. 두 팀의 팬들은 즐기면 된다.

[유강남. 사진 = 오키나와(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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