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전랑외교는 우리에 대한 몰이해"…친절·호의 강조

권영미 기자 2023. 3.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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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첫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서방이 중국의 공격적 외교 방식을 부르는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는 함정을 숨긴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외교에서는 친절과 호의가 부족하지 않지만 자칼과 늑대를 마주한다면 중국은 이들과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12월 말 외교부 부장으로 그가 임명되면서 중국의 외교 스타일이 온화하게 바뀌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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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외교부장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부드러운 외교 시사?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첫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서방이 중국의 공격적 외교 방식을 부르는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는 함정을 숨긴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외교 방식이 호의로 가득 찼지만 적을 만났을 때는 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언론인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외교부장으로서 처음 기자들을 만나 공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중국 외교에서는 친절과 호의가 부족하지 않지만 자칼과 늑대를 마주한다면 중국은 이들과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늑대 전사'는 함정을 숨긴 말이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숨겨진 의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처음 미국에 갔을 때 현지 언론에서 '늑대 전사'가 왔다고 했는데, (베이징에) 돌아오니 더 이상 그렇게 묘사하지 않는다. 좀 당황스럽다"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간 중국 외교관들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공세적인 외교 전략인 전랑외교를 펼쳐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친 부장은 이날 미국 국민들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했다. 이는 그가 미국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에 대해 말할 때와는 다른 내용이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만난 항만 노동자와 농민, 중국어 유학생을 언급하며 "미국 국민은 중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열정적이고 친근하고 소박하며 모두 행복한 삶과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미·중 관계를 좌우하는 것은 미국의 국내 정치와 히스테리적인 신매카시즘보다는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과 공동 책임, 우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에 대해 훈수를 두었다.

친 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대변인을 두차례 지냈다. 당시 그는 신랄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그후 주미 중국대사관 대사를 지내면서 대중적인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지난 12월 말 외교부 부장으로 그가 임명되면서 중국의 외교 스타일이 온화하게 바뀌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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