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탈출' 김원중 "원래 갑자기 나가 결과 내는 역할"

한국 야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불펜 투수 김원중이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 대표팀은 오늘(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 7대 2로 앞선 8회, 투수 정우영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노아웃 만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은 김원중을 '해결사'로 투입했습니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이 전날 경기에 나섰다가 목 근육통을 호소해 이날 오전 병원 검진까지 받은 터라 경기에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롯데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은 전날 경기에서도 8회 말 고우석을 구원해 이닝을 마쳤습니다.

김원중이 예상치 않게 2경기 연속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3대 7로 추격한 뒤 노아웃 만루의 기회를 잡은 한신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대타까지 기용했습니다.

그러나 김원중은 이토하라 겐토를 상대로 포크볼 2개를 연속 던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로 다시 포크볼을 구사해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를 만들었습니다.

1점을 아웃 카운트 2개와 바꾼 김원중은 후속 타자인 와타나베 료에게는 과감한 빠른 공 승부로 루킹 삼진을 솎아내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경기 뒤 김원중은 "빠르게 대결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자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원래 뒤에 나가는 사람은 갑자기 준비하고 나가서 결과를 내야 하는 역할"이라며 "(어떤 상황이든지) 크게 신경 안 쓴다"라며 대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좋아서 잘될 거다"라고 예상한 그는 "지금은 대회만 생각하고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