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당 15만 원 제시하며 출사표…1조 원 넘게 동원

<앵커>

카카오가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무려 1조 원이 넘게 동원해 SM 지분을 사 모으겠단 건데, 그 여파로 SM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하이브의 주식 공개 매수가 실패로 끝나자 카카오는 곧바로 움직였습니다.

앞서 하이브는 SM 주식을 1주당 12만 원에 사들이겠다고 했는데, 지분 0.98%를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넘긴 주식은 단 4주에 불과했습니다.

카카오는 1주당 15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833만여 주, 전체 지분의 35%를 확보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인수전을 위한 현금도 확보돼 있습니다.

전체 지분 35%를 사 모으려면 1조 2천억 원이 넘게 드는데, 최근 해외에서 받은 투자금이 1조 1천5백억 원 정도 됩니다.

카카오가 전면전에 나선 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하이브 측 우호 지분이 19% 정도 되는 상황에서 이번 전략이 성공하면 카카오는 SM 인수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됩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SM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10% 넘게 오르더니 현재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 매수가 15만 원 부근까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5만 원을 돌파하면 카카오의 승부수 역시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오는 31일, SM 주주총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양측의 공방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김정우 기자fact8@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