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계약’ 압구정 현대, 돌연 취소 뒤 45억 재거래…집값 띄우기?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3. 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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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박형기 기자]
지난해 5월 58억원에 계약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7차 아파트가 7개월 만인 지난달 돌연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고 허위로 신고 한 후 취소하는 ‘집값 띄우기’ 허위신고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강남 압구정동 현대6차 157㎡는 작년 5월 58억원에 중개거래됐다. 역대 최고 가격이었지만, 일곱 달 만인 지난달 14일 돌연 거래 취소됐다. 그런데 거래가 취소된 같은 날 같은 매물이 다시 58억원에 거래됐다.

현대6차 157㎡는 지난해 12월 45억원에 중개거래됐다. 동일 면적의 현대7차는 지난달 4일 49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종전 신고가 물건보다 층수가 높고 8억원 이상 낮은 이 두 거래는 아직 유효하다.

이 아파트 전용 169㎡도 지난해 2월 50억원에 거래된 뒤 넉 달 뒤인 5월 8억원이 뛴 58억원에 거래 신고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55억원, 12월 45억원 등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는 2월 49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열흘 후 58억원에 다시 거래됐다. 13억원 급락했다가 다시 13억원이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7개월에 불과하다.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단기간 롤러코스터를 탄 듯 실거래 가격이 요동치면서 시세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최근 최고가로 거래했다고 신고한 이후 한참 뒤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위 ‘집값 띄우기’를 위한 허위 거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압구정 현대 6·7차는 대형 평수가 많고 재건축 호재도 있어 최근 집값 급등기에 신고가를 여러 번 경신하며 고공행진한 바 있다.

2021년 4월에는 전용 245㎡가 80억원에 중개거래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전용 196㎡와 전용 144㎡도 각각 62억8000만원과 45억5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아파트 계약 해지 건수는 2099건이었고, 그중 43.7%인 918건이 최고가 거래였다.

아울러 국토부의 ‘부동산 거래 취소 현황’ 자료를 보면, 계약해제의무신고가 시행된 2020년 2월 2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전국 아파트의 계약신고해제 건수는 8만3312건으로 전체(163만7246건)의 5.09%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는 조사 기간 12만9366건 중 5298건이 취소돼 전체의 4.1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 거래 취소 건 가운데 최고가는 50.2%(1473건 중 74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29.1%(652건 중 190건)로 줄었다.

허위신고 의혹이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5개월 동안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작년 아파트 거래 중 실거래가 등록 후 오랜 시간이 지나 계약을 해지한 경우, 특정인이 반복해 신고가 거래 후 해제한 경우, 투기지역에서 고가로 등록한 후 해지한 경우 등이 대상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국토부 조사대상 1만1203건 가운데 위법 의심 사례가 5030건으로 나타났다. 거짓신고 등이 의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조치를 요구한 사례가 2006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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