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떨어진 학력 회복"···작년 사교육비 26조 '역대 최고'

신중섭 기자 2023. 3. 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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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월 평균 41만 원, 전년보다 11.8% 증가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증가율 가장 가팔라
"코로나19 학력결손 회복, 물가 상승 등 영향"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26조 원을 기록, 전년도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사상 처음 40만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등으로 인한 학력저하 우려와 물가 상승에 따른 교습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과 교육부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교의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3~5월과 7~9월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수(528만 명)가 전년(532만 명) 대비 0.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총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도(23조 4000억 원)보다도 10.8% 더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41만 원으로 전년(36만 7000원)보다 11.8%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도 전년(48만 5000원) 대비 7.9% 늘어난 52만40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과별로는 일반교과와 예체능 모두 상승했다.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예체능은 9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7.8% 올랐다. 특히 일반교과 중에서는 국어 3만4000원(13.0%↑), 영어 12만3000원(10.2%↑), 수학 11만6000원(9.7%↑), 사회·과학 1만8000원(9.5%↑)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사진 제공=교육부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중·고 모두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사교육비 증가폭이 컸다. 초등학교의 사교육비 총액은 11조 9000억 원, 중학교 7조 1000억 원, 고등학교 7조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1%, 11.6%, 6.5% 상승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초등학교가 37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13.4%(4만4000원) 상승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중학교 43만 8000원(11.8%↑), 고등학교 46만 원(9.7%↑) 순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2년간의 학습 결손으로 불안감을 느끼며 보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출발선이라는 점에서 언어 습득이나 문해력 등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감이 다른 학교급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인터넷·통신 등 디지털을 활용한 사교육비 증가도 두드러졌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 유형 중 그룹과외와 방문학습지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1.7%, 0.5%씩 감소한 반면, 지난해 유료 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해 학원 수강(13.3%↑) 및 개인과외(2.5%↑)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전년과 비슷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64만8000원)와 300만 원 미만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17만8000원) 지출 격차는 약 3.7배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59만6000원)과 가장 적은 전남(26만1000원)의 사교육비 지출격차가 약 2.3배로 전년과 유사했다. 대도시(서울 및 광역시) 지역과 대도시 외(중소도시 및 읍면지역) 지역의 사교육비 격차 역시 1.3배로 전년과 비슷했다. 다만 대도시에 비해 대도시 외 지역에서 1인당 사교육비 연평균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읍면지역의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방과후학교 총액 및 참여율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크게 하락했으나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20년 9.5%에서 2021년 28.9%, 2022년 36.2%로 상승했으며, 전체 학교급에서 모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교육부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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