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좀 해라"…여성 직장인 36% '외모 지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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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여성의 날)이 어떤 날인지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평생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직장 내 외모 갑질'을 겪기 전까지는 그냥 3월8일이었죠."
직장갑질119는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외모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모 비하'를 경험한 직장인은 여성 22.8%, 남성 17.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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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3월8일(여성의 날)이 어떤 날인지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평생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직장 내 외모 갑질'을 겪기 전까지는 그냥 3월8일이었죠."
진가영(가명) 씨는 직장에서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느냐',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너한테 대시하고 결혼했을 텐데', '자연미인인데 앞트임 할 생각 없냐', '얼굴에 뭐 좀 발라' 같은 말을 수시로 들었다고 한다.
자존감이 떨어져 약물치료까지 받은 진씨는 결국 성희롱을 신고하고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도움을 구했다. 성희롱 발언을 한 당사자들은 퇴사했다고 한다.
직장갑질119는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외모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0월14∼21일 직장인 1천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3.1%가 직장에서 일상적 젠더폭력·차별로 '외모 지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외모 지적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이 36.3%로, 남성(13.2%)보다 훨씬 많았다.
'외모 비하'를 경험한 직장인은 여성 22.8%, 남성 17.0%로 집계됐다.
'외모 간섭' 역시 여성(24.4%)이 남성(11.4%)보다 많이 받았다.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소속 김한울 노무사는 "성별 우위를 이용해 여성 노동자에게 가하는 외모 통제는 정신적 고통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추가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노무사는 "외모평가·지적·통제는 직장 내 괴롭힘이자 성희롱이고 명백한 차별"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매뉴얼에 성차별적 괴롭힘 또한 문제라고 담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씨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너무 많은 여성 직장인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더 많은 여성분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고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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