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 사려면 7.3억" 독립 못하는 청년들…저출산 이유 있었다

'청년 10명 중 8명 미혼, 부모와 사는 청년 10명 중 7명 독립할 계획 없음'
7일 정부가 처음으로 청년들의 삶 전반에 대해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암울하다. 집값과 월급 등 결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청년들의 현실 여건이 좋지 않아서다. 청년 시절 결혼 자체가 힘든 상황을 겪는 건 비혼 및 저출산 문제가 계속 이어질 우려가 크다.
국무조정실이 만 19~34세의 청년이 있는 1만5000가구(명)를 대상으로 실태조사(2022년 7~8월 실시)를 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청년의 81.8%는 미혼이었다. 10명 중 8명이 결혼을 안한 상태였는데 남자가 85.7%, 여자가 77.4%였다.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향후 결혼 계획이 있냐고 묻자 75.3%는 있다고 했지만 출산이 가능한 여자의 응답은 69.7%에 불과했다. 남자(79.8%)보다 10.1%포인트 적었다.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63.3%가 있다고 했는데 역시 여자(55.3%)가 남자(70.5%)보다 현저히 낮았다.
지금도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24만9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전인 2022년 출생아 수(48만4600명) 절반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에 불과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란 분석이 나온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는 △2016년(-3만2200명) △2017년(-4만8500명) △2018년(-3만900명) △2019년(-2만4100명) △2020년(-3만300명) △2021년(-1만1800명)에 이어 7년 연속 줄고 있다.

이번 정부 조사를 보면 청년들이 왜 결혼과 출산에 호의적이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우선 결혼생활의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집값이 너무 비싸다. 조사 대상자 중 자가 가구(부모 소유 포함)의 평균 주택가격은 5억3000만원이었는데 수도권은 7억3000만원, 비수도권은 3억2000만원이었다.
청년들 중 91.3%는 자가 소유 필요성이 있다고 했는데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 청년 65%는 주거정책으로 구입자금 대출(41%)과 전세자금 대출(23.9%)이 필요하다고 했고 주거비 지원(17.3%)과 공공임대 공급(11.8%)도 필요하다고 했다.
집값이 비싸다보니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였는데 가구유형을 살펴보면 가구주인 부모와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가구가 53.3%로 가장 많았다. 최근 증가 추세인 청년 1인 가구가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6.0% 순이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적정한 독립시기에 대해선 자산형성 이후가 27.8%로 가장 많았고, 취업 후 27.2%, 결혼 후가 23.1%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소득도 중요한 여건으로 생각한다. 취업한 청년들의 월급(세전)은 252만원 수준이었는데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가 161만원이었다. 지출항목은 식료품비(48만원), 주거비(22만원), 연금·보험료(13만원), 교통비(12만원) 순으로 생활비를 빼면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청년이 속한 가구로 확장하면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원이다. 지출항목으론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32만원), 교통비(27만원), 교육비(2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처럼 청년들의 결혼 생활을 위한 주거와 소득 등 상황을 봤을 때 저출산 문제는 당분간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정 국무조정실 청년정책기회관실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표들을 많이 확인했다"며 "주거비와 소득 등 다양한 지표들을 보면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이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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